K 푸드의 산업적 가치, 문화적 의미 강조
[더팩트｜오승혁 기자] "케이팝, 케이드라마도 중요한데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8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K푸드의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직접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저녁 방송된 JTBC 추석 특집 '냉장고를 부탁해' 42회에 김혜경 여사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전략산업으로서의 K푸드’를 주제로 구성됐다. 이 대통령은 출연 배경에 대해 "한국 문화를 수출하고 산업으로 키워가는 데 음식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도 "이전에는 김밥이 외국에서 스시로 불렸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김밥이라고 말하더라"며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래기고등어조림’을 아내의 대표 요리로 꼽았다. "시래기와 고등어 중 뭐가 더 좋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둘 다 좋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로는 프랑스식 채소볶음 ‘라타투이’를 언급하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처음 먹은 양식 요리’를 묻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미팅 자리에서 돈까스를 먹었다"며 웃었다. MC인 방송인 김성주가 "그때 소개팅이었냐"고 묻자, 김 여사가 "명절에 가정 분란을 일으키시면 안 된다"고 재치 있게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과 어린이대공원을 갔다가 피자를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났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본격적인 요리 대결에서는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를 주제로 셰프들의 승부가 펼쳐졌다. 손종원 셰프는 잣을 활용한 ‘잣타락죽’ 등 4가지 요리를, 최현석 셰프는 프라이드치킨과 삼계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닭’을 선보였다. 승리는 손 셰프에게 돌아갔다. 이 대통령은 "수프는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2라운드는 ‘K-식재료 시래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지선 셰프는 시래기 송편과 지짐떡을, 김풍 작가는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 토핑을 얹은 ‘이재명 피자’를 내놓았다. 결과는 김풍 작가의 승리였다.
이 대통령은 "보기엔 장난스러운데 맛은 장난이 아니다"라며 "독자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극찬했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지난달 28일 사전 녹화됐다. 당초 5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국가전산망 담당 공무원의 사망으로 대통령실이 "추모 기간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하루 연기됐다.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K푸드의 세계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가적 위기 대응 중 예능 출연이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사전 촬영된 콘텐츠이며, 방영 시점은 예의를 고려한 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