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왕의 천박한 민낯" 반박

[더팩트|오승혁 기자] 민주 진영의 '상왕'(上王)이자 충정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불만이면 퇴사하라"는 발언이 이재명 정부의 금융당국 조직개편안 발표 관련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4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어준 씨는 11일 유튜브 방송에서 최근 금융감독원(금감원) 직원들의 조직개편 반대 집회를 겨냥해 "불만이면 퇴사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다수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출연할 정도로 정치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금융권과 보수 진영은 해당 발언에 반발했다. 한 방송인 개인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김어준 씨의 말 한 마디가 가진 파급력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생계와 미래가 걸린 직원들에게 ‘퇴사하라’는 잔인한 막말을 던진 것은 국민을 향해 ‘힘들면 그만 살아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김씨의 무지성 발언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마저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106명의 의원이 그의 방송에 출연하고, 당 대표 선거마저 그의 입김에 좌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상왕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당국의 집단 우려를 개인 불만으로 치부하는 건 천박한 인식"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금융개혁은 불가피하다"며 김 씨 발언에 힘을 싣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융위는 핵심 기능인 금융정책이 재정경제부로 넘어가며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고, 대규모 세종 이전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누가 세종으로 내려가느냐"를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제재 권한과 분쟁조정위원회 기능이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될 가능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직원들은 "힘든 검사만 금감원이 하고, 판단은 금융위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개편 논의는 여야 협상 난항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혼란에 빠진 사이 인허가 등 신규 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은행 역시 본점 부산 이전 문제로 노조와 충돌하며, 신임 회장이 출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겹쳤다. 정부의 금융당국 개편 논란이 제도적 혼선에 그치지 않고, ‘상왕 김어준’ 발언까지 더해지며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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