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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립] '장관급' 박진영 vs '집행유예' 양현석, K-POP 리더의 두 얼굴 (영상)
K-POP 상징하는 두 기획사 대표의 엇갈린 행보
장관급 인사 발탁 박진영, 집행유예 및 각종 법적 시비 박진영


K-POP을 대표하는 두 거물 프로듀서 박진영(왼쪽)과 양현석(가운데)이 극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돼 ‘장관급’ 위상에 올랐고,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은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으며 법적 굴레에 묶여 있다. 사진은 'K팝스타3'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모습./ SBS 'K팝스타3' 방송 캡처
K-POP을 대표하는 두 거물 프로듀서 박진영(왼쪽)과 양현석(가운데)이 극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돼 ‘장관급’ 위상에 올랐고,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은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으며 법적 굴레에 묶여 있다. 사진은 'K팝스타3'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모습./ SBS 'K팝스타3' 방송 캡처

[더팩트|오승혁 기자] "박진영은 아주 뛰어난 기획자다." -이재명 대통령

"양현석에게 징역 6개월, 집형유예 1년의 형을 선고한다." -대법원

K-POP을 대표하는 두 거물 프로듀서가 극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 박진영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돼 ‘장관급’ 위상에 올랐고,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은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으며 법적 굴레에 묶였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박진영은 최근 신설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공동위원장은 장관급 인사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 확산을 위한 민관 협업 체계를 이끌게 된다. ‘영원한 현역’을 추구하는 박진영이 관직을 수락한 것도 놀랍지만, 정부가 박진영에게 이 자리를 제안한 것 역시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진영은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해 원더걸스·2PM·TWICE·Stray Kids 등 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스타를 배출했다. 정부가 박진영이 K-POP 업계에서 가진 상징성과 현장성을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임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문화계 안팎에서 예전부터 '장관급 영향력을 가진 리더'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실제로 장관급 자리에 임명된 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를 기대하는 세간의 목소리도 크다. ‘정책 입안’이라는 공적인 자리로 향한 것은 단순한 영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정부가 K-POP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국가 문화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며, 박진영을 단순한 기획자 이상의 ‘문화 외교가’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내정된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대통령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내정된 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대통령실

해외에서 명품 시계를 선물 받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해외에서 명품 시계를 선물 받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반면 양현석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서로 데뷔한 뒤 정상급 스타로 인기를 누렸고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빅뱅, 2NE1, 위너, 블랙핑크 등의 아이돌 그룹을 성공시켰지만 지난 7월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 받으며 박진영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술가를 위한 회사’를 표방했던 YG는 자유로운 창작 환경 속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지만 그 자유로움은 점차 관리 부실과 윤리적 해이로 이어졌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성매매, 탈세 의혹이 잇따랐고, 그 중심에 양현석이 있었다. 최근에는 비아이의 마약 사건과 관련한 회유 및 협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결국 YG라는 브랜드의 상징성까지도 함께 훼손됐다.

양현석은 래퍼 비아이(B.I)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8월 당시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양현석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양현석은 지난 2020년 해외 불법 도박으로 벌금 1500만원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서 24회에 걸쳐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원정도박을 했고 13억원대 상당의 무등록 외국환 거래를 했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또 양현석은 2014년 해외에서 7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 받고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 기소된 상태다. 지난 7월 진행된 관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R 사의 직원은 이날 'R 사는 국내 유명 인사에게 시계를 정식으로 협찬하는 경우가 있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시계를 협찬받고 홍보하는 것은 연예계 관행이라고 주장했던 양현석의 말과 전면 배치되는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등에 유흥업소, 클럽 등의 실소유주로 탈세를 지속했다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국가 브랜드, 경제, 외교의 전략 자산이 되었다. 이에 걸맞은 주역 역시 창조성과 동시에 책임감을 갖춘 리더일 수밖에 없다. 박진영의 관직 임명은 K-POP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대중문화계가 더욱 제도화되고 체계화되어야 함을 뜻한다. 반면, 양현석의 상황은 우리가 스타 기획자에게 요구해야 할 기준이 어디까지인지를 되짚게 만든다. 한때는 K-POP의 세계화에 앞장 선 두 프로듀서의 서로 다른 행보가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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