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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립] "물티슈로 화장실 청소할 줄은"... 강릉시, 가뭄 불편 '한탄' (영상)
가뭄 지속 시 물 공급 기간 약 20여일 채 되지 않아
시민들, 생활 불편과 학교 단축 고려되자 불편 호소


강릉시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51.5%에 그친 가운데 20만 강릉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시스
강릉시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51.5%에 그친 가운데 20만 강릉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유영림 기자] 강원 강릉시가 심각한 가뭄으로 제한 급수 등의 절수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단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민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강릉시는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51.5%에 그쳤다.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기준 17.8%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년(69.0%)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상태가 지속된다면 시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간이 약 20여일 채 되지 않는다.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방식의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비가 오지 않은데다 주말 관광객이 늘어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식당은 정수 사용을 중단하고 500ml 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내 공공수영장 3곳은 운영을 멈추고 공중화장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도 없어 저수율 하락세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내려가면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강력한 제한급수 조치가 예정된다.

지속되는 가뭄과 제한 급수 등의 절수 조치로 강릉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NS 갈무리
지속되는 가뭄과 제한 급수 등의 절수 조치로 강릉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NS 갈무리

물 부족 사태로 단수 가능성이 높아지자 맘카페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화장실 청소를 물티슈로 하는 날이 올 줄이야.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돼서 물티슈로 화장실 청소했다. 점점 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라며 단수를 걱정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주는 빨래 안 하고 버티다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해 보름치를 모아 한 번에 빨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단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빨아야 하나 싶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교육 당국이 학교 단축 수업을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시민들은 "휴교하면 아이를 타지에 있는 친척에게 맡겨야 하나 싶다", "진짜 단수되면 애들 데리고 친정으로 피난 가려 한다", "저는 친정이랑 시댁도 강릉이라 막막하다" 등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단수에 대한 걱정과 생활 불편이 이어지자 강릉시민들은 행정기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강릉 오고서 산불이든 홍수든 재해 없이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며 "관광객 유치도 좋지만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인 만큼 대책에 좀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것도 재해인데 강릉시장님 답해달라", "뭔가 결단이 필요하긴 하다" 등의 댓글 또한 이어졌다.

시는 내달 1일 개최 예정이었던 '시 승격 70주년 강릉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25일 밝혔다. 가뭄과 제한 급수로 시민 생활과 지역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재난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2017년과 2024년에도 가뭄을 겪은 바 있다. 물을 가둬 공급하는 형식의 연곡천 지하댐은 2027년 이후 완공 예정이기에, 현재 제한급수 외에 명확한 대처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fore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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