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전망
[더팩트|서울고검=김기범·송다영 기자] "고...고생하십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의 계속된 질문에 이 같은 말로 답변을 대신한 채 서둘러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26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차량을 유도하는 고검 관계자가 있었음에도 취재진들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여전히 내란에 가담하거나 동조하지 않았다는 입장인지', '계엄 문건을 챙기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 '계엄 직후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등을 묻자 답하지 않고 "고생하십니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곧장 들어섰다.

한 전 총리는 지난달 2일 소환조사 이후 약 50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재소환됐다. 특검팀은 '국정 2인자'였던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제1 보좌기관이자 국무회의 부의장인 국무총리로서 계엄 선포 절차 전후 의사결정 등에 관여했는지 주시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정족수를 맞춰 국무회의를 해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등 내란에 적극 공모했다고 의심한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하고 폐기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또 그는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앞서 국회에서 계엄 선포문을 두고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지만,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문건 등을 챙겨 살펴보는 장면이 담긴 대통령실 CCTV를 확보한 상태다.
한 전 총리는 계엄 당일 밤 11시 12분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약 7분 통화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계엄 선포 절차 전후 의사결정 및 행위에 모두 관여하는 자리인 만큼, 불법 계엄 행위의 '핵심 공범'으로 봐야 한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이날 조사 후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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