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배우·제작진 애도 물결 이어져
[더팩트│유영림 인턴기자] 배우 송영규가 4일 오전 향년 55세의 나이로 떠난 가운데, 생전 그의 '딸바보' 면모가 드러난 예능 프로그램이 재조명되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송영규는 2020년 방송된 tvN 집 정리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두 딸의 교육을 위해 아파트에서 반지하 빌라로 이사해야 했던 사연을 전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전에는 더 넓은 아파트에서 11년 거주했다. 두 딸의 교육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줄었다"라며 "첫째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고 둘째는 뮤지컬 전공이라 예고에 들어갔다. 유학비 부담이 너무 큰데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실력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래서 '가라. 아빠가 열심히 뒷바라지해 볼게'라고 했다. 첫째의 유학비와 둘째의 지원을 위해 살림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송영규는 방송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도 언급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갱년기가 오면서 아내에게 갑상선 질환과 우울증, 수면 부족 증상이 생겼다"라며 "이번 '신박한 정리'를 통해 아내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 의뢰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과 드라마 제작진의 추모 또한 이어졌다.
배우 이종혁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 나 예뻐해 주더니. 잘 쉬세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연극과 89학번 선배님. 골프 잘 친다고 해놓고 나 못 이겼으면서. 한 번 더 쳐야 되는데. 약속해놓고..."라고 말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배우 정태우는 5일 새벽 고인의 빈소 영정 사진과 함께 "영규형. 사랑하는 영규형. 사랑한다는 표현을 참 많이 하셨던 영규형.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가 현재 출연 중인 작품의 제작진도 추모에 동참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제작진은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트라이'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글로벌 OTT에 이미 입고된 분량을 제외한 후반부 회차에 한해 스토리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편집을 진행하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 제작진 또한 "故 송영규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해당 작품은 이미 편집이 완료된 상태이기에 후속 편집 없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날 오전 8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주택단지에 있는 차량 내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타살 혐의점과 유서는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그의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쯤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km를 음주 운전한 혐의로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송영규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타났다. 그는 기흥구 일대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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