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현이 밝힌 최희 공서영과 다른 자신의 매력은?
지금은 스프링 캠프 기간을 맞아 잠시 쉬고있지만, 해마다 야구 철이 되면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않은 치열한 전쟁에 돌입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야구 여신'이라 불리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진행자들이다.
많은 스포츠 아나운서들 가운데 배지현(28)은 돋보인다. 슈퍼모델 출신답게 뛰어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며 이름을 알렸다. 단지 외모 덕분에 '야구 여신' 대열에 합류한 건 아니었다. 안정된 진행 실력을 인정받으며 지난해에는 SBS 스포츠에서 MBC 스포츠 플러스로 옮겨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했다.
배지현은 지난해 말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경규 이휘재 유세윤 장동민 등이 소속된 코엔스타즈와 계약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게스트 출연과 MBC 에브리원 '스웨덴 세탁소'에서 연기에도 도전한 배지현을 <더팩트>가 만났다.
◆ '야구 여신'의 세계 "경쟁 치열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도 진출했지만 배지현은 "내 뿌리는 야구"라고 얘기한다. 게다가 같은 야구 프로그램 진행자인 최희 공서영 역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야구 여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 스포츠 아나운서의 경쟁 치열하죠?
굳이 최희 공서영이 아니어도 스포츠 방송사들이 하이라이트라는 똑같은 내용으로 대결하니 경쟁이 어마어마하죠. 경쟁 구도가 명확하다 보니 의상부터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 특히 최희 공서영과 많이 비교되는데요?
경쟁도 경쟁이지만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같이 나가는 동반자죠. 사석에서 만나면 서로 조언도 하고 고민도 얘기해요. 아무래도 이 직업이 관심받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돼 불안정한 부분을 많이 얘기하죠. 물론 일 얘기 외에 사적인 내용도 많이 나눠요(웃음).
- 스포츠 아나운서 가운데 몇 등이라고 생각하나요?
1등이라고 세뇌해요. 연차로 따져도 고참급인데 1등 아닌 것도 창피하죠. 후배들이 조금 본받을 수 있게 해야죠. 각자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170cm 이상의 야구 아나운서 가운데 제가 가장 귀엽지 않나요?
- 귀엽기도 하지만, 초반에는 슈퍼모델 출신으로 화제였잖아요.
1년 차 때는 슈퍼모델 수식어로 부각됐죠. 첫해에는 머리 스타일, 메이크업을 매일 바뀌기도 했어요. 외적인 부분에 신경쓰니 반대로 실력이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어서 스트레스 쌓였죠. 이후에는 외모보다 진행 고민이 더 컸어요. 워낙 팬들이 야구에 해박하니 공부 많이 했어요. 아직 부족하니까 지금도 만족하지 않아요.
◆ 새로운 도전 "방송에 대한 욕심 있어"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배지현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지만 일반적인 방송인으로는 초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는 부족한 점도 알고 자기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 전문성과 인지도를 고려하면 스포츠 쪽에 뿌리를 내려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원래 방송에 욕심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는데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분야가 생겨 시험을 봤죠. 지금 완전히 스포츠를 배제하는 건 아닌데 넓은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 '야구 여신' 이미지가 방송 활동의 단점이 되진 않을까요?
아직은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르겠어요. 스포츠 아나운서를 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것 같아요.
- 코엔을 소속사로 선택한 건 조금 의외였어요. 예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회사를 선택할 때 제가 그리는 그림과 맞는지 고려했어요. 프로그램 제작도 많이 하고 주위에서 긍정적인 얘기 많이 들었어요. 물론 첫 예능 프로그램 도전이었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흑역사'가 됐어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고요. 주위에는 '꽃 병풍'이라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웃음). 결과적으로 첫 방송은 괴로웠지만 많이 배웠어요.
- 앞으로 자신 있나요?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그램이 생방송이고 조금 거칠었어요. 아직 다른 프로그램할 때 어색한 느낌이 있어서 그걸 걷어내는 게 중요해요. 자연스러운 모습이 프로그램에 녹아들면 더 잘하지 않을까요?
배지현은 인터뷰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물론 올해 역시 '베이스볼 투나잇' 진행은 계속된다. 야구 프로그램 외에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배지현과 야구 본다는 분들이 있어요. 기대에 만족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은 만큼 색다를 매력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영상=조재형 기자>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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