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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과 짜장면 토크] "아리아니 도도할 줄 알았더니…"

[ 신원엽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4·코리안탑팀)은 '7초 신화'를 이룬 뒤 가장 먹고 싶은 게 짜장면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운동할 때 못 먹는 음식 중 하나여서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더팩트>은 16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코리안탑팀' 체육관에서 정찬성을 만나 이른바 '짜장면 토크'를 가졌다.

오전 화보 촬영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체육관에 도착한 그는 "사실 12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짜장면을 먹었다.(웃음) 지금 먹으면 4일째 매일 한 끼씩 먹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고 계속 먹고 싶다. 이것도 얼마 못 간다. (운동 때문에) 2주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배가 너무 고프다. 곱빼기로 시켜달라!"고 웃는다. 그리고는 식사 중 자연스레 오갈 수 있는 '인간 정찬성'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찬성은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군침을 흘렸다. / 배정한 기자
▲정찬성은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군침을 흘렸다. / 배정한 기자

- UFC 선수여도 '링'에 오르는 게 무섭지 않나.

무섭다. 싸우러 가는데 왜 안 무섭겠나.(웃음) 그런데 지는 게 더 무섭다. 맞는 건 무섭지 않다. 내가 UFC 데뷔 전까지는 싸우는 마음으로 링에 올라 정신없었다. 조지 루프에게 하이킥을 맞고 완패한 경기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친구는 싸움이 아닌, 스포츠를 하더라. 질 수밖에 없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뭔가.

2연패 뒤 레오나르드 가르시아를 트위스터로 이겼을 때가 가장 좋았다. 그 경기는 정말 긴장 됐다. 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승리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올해의 서브 미션상도 받았다.

- 본인의 실제 성격을 말해달라.

조금 소심한 것 같다. 내성적이다. 혈액형은 AB형. 후배들한테는 싫은 말 못하는 다정한 선배인 것 같다.(웃음) 원래 낯을 좀 가려서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운동 시작하고 나서 사람과 인연을 만드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많이 달라졌다. 원래 성격이 남자답지는 않은 것 같다.





▲많이 배가 고팠는지 짜장면을 정말 맛있게 먹는 정찬성.
▲많이 배가 고팠는지 짜장면을 정말 맛있게 먹는 정찬성.

- 평소 취미는 뭔가.

그냥 운동이다. 구기 종목 빼고 다 좋아한다. 격투기 선수 중 축구 잘하는 선수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거다. 난 배드민턴을 좋아한다. 또, 먹는 것을 좋아하고, 솔직히 같이 살고 있는 친구랑 인터넷에서 야한 사진도 본다.(웃음)

- '옥타곤걸' 아리아니의 적극적인 관심이 화제였는데.

결국 이 질문 할 줄 알았다.(웃음) 아무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아리아니 진짜 예쁘다. 몸매도 좋고, 착하다. 처음에는 상당히 도도할 줄 알았는데 푼수끼도 있다. 진짜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싶다. 호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달라.(웃음)

- 학창시절, 정말로 많이 맞았나.

모 매체에서 그렇게 보도 됐는데, 왜 자꾸 나를 '왕따'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학교 3대 짱이었다.(웃음) 중학교 때 키가 안 크면서 기 싸움에서 밀린거지. 성격상 싸움 잘하는 애들이 건드리면 못 참았는데, 그 친구들과 싸우면 지긴 했다. 물론 일방적으로 맞지는 않았다. 당시 체구가 작고 말랐었는데 깡다구는 있었다. 왜냐하면 난 초등학교 짱이었으니까.(웃음)





▲정찬성은 자장면 곱빼기를 시킨 것을 조금 후회했지만 힘겹게 다 먹었다.
▲정찬성은 자장면 곱빼기를 시킨 것을 조금 후회했지만 힘겹게 다 먹었다.

- 원래 꿈이 격투기 선수는 아니었지 않나.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갖고 장난치는 게 재밌더라. 고1 때 친한 친구와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때 요리 학원과 운동을 두고 고민했는데 결국 격투기를 선택했다. 취미 삼아 운동하다보니 어느새 선수가 됐다. 고3 때 격투기가 정말로 좋아서 대학교를 이종격투기과로 들어갔다.

- 운동을 반대하시던 부모님의 현재 반응은.

어머니가 빨리 경기하라신다.(웃음) 언제 싸우냐면서 경기 일정을 물어본다. 아무리 어머니지만 조금 야속하다.(웃음) 아버지는 컴퓨터를 잘하셔서 내 기사를 전부 스크랩한다. 인터넷을 상당히 잘하시고 해외 뉴스도 챙겨 보신다. 내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것 같다.

- 정찬성에게 2011년은.

2010년이 '실패의 해'였다면 올해는 '재기의 해'. 각각 2연패와 2연승을 했다. 내년에는 챔피언이 돼야겠지않나. 이제 꿈이 아닌 일이 되니까 정말 흥분된다.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타이틀 샷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꿈은 높게 가질 수 있고, 자신도 있다. 자신 없으면 안 한다!

<글 = 신원엽 기자, 사진 = 배정한 기자>

더팩트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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