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에서 코리안 파이터들의 장점이라면 화끈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 정찬성 선수의 트위스터는 미녀 아리아니의 마음을 빼앗았고 김동현 선수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양동이 선수는 ‘황소’라는 별명답게 두 차례 UFC 경기 모두 화끈하게 치렀다. 양동이 선수는 첫 경기에서 크리스 카모지에게 막판 체력 난조로 1:2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선 랍 키몬스를 통쾌한 2라운드 4분 47초 TKO로 잡아 부활에 성공했다.
그 양동이가 다시 한 번 출격한다. 18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25'에 참가하는 양동이 선수는 놀랍게도 메인 경기에 출전한다. 물론 대형 이벤트는 아니고 방송용 특별 이벤트로 볼 수는 있지만 한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상대는 'TUF(디 얼티밋 파이터) 11'에서 우승자로서 14전 13승 1패의 강자인 코트 맥기이다.
냉정하게 보자면 맥기의 스타성을 포착해서 그를 메인카드로 올렸고, 덕분에 메인 경기에 편성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UFC는 일본식의 자국 선수 띄워주기 성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터이기에 양동이 선수에겐 선수생활 현재까지 가장 좋은 기회가 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양동이 선수를 분명 높이 평가한 면은 있다. 둘 다 공격적인 성향의 파이터로서 팬들이 원하는 화끈한 경기가 될 수도 있고, 비록 한국식 이름은 잘 모르지만 ‘코리안 좀비’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상승한 정찬성 선수처럼 양동이 선수 역시 대박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와 벗어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코리안 탑팀의 선수들의 별명은 ‘코리안 좀비’, ‘황소’ 등으로 마치 괴수 대백과에서 발췌한 듯도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현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닉네임이라 여겨진다. 내가 망가질수록 팬들은 관심을 갖는 건 파이터들도 마찬가지고, 인지도가 높으면 단체에서 배려할 수밖에 없기에 이런 별명은 오히려 팬들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결국 본인이 수혜자가 된다고 생각된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자, 맥기 역시 안토니오 호제이로 노게이라와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대두되었을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이지만 최근 왼쪽 슬관절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갖았던 선수이다. 어떻게 보면 높은 상대일 수도 있지만 양동이 선수로서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평가된다.
양동이 선수가 속한 코리안 탑팀은 화끈한 승부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UFC에서 성공하기 위해 분명 최선을 다 했을 것이다. 다만 이런 문제도 있다. 해외 파이터로서 현지와의 시차, 체류 과정 중 발생하는 비용은 아무래도 UFC 신예급 선수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외국인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세금이 지출되는 터인지라 이 역시 어려운 부분이라 하겠다.
양동이 선수는 최근 영어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의 개성을 알리고 현지 팬들에게 다가가는 아주 좋은 일이며 향후 선수 이외의 영역을 넓히는데 있어서도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경기에서 멋지게 승리하고 영어 인터뷰까지 마친다면 양동이 선수에게나 대한민국 격투가들에게나 더욱 좋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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