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994년 10월 15일, 1988 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힘차게 출발선을 떠났던 한국 경륜이 개장 32주년을 맞았다. 지난 30여 년간 치열한 승부의 박진감을 전면에 내세웠던 페달은 이제 국민체육진흥 재원 확충과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공익적 궤적을 그리며 질주하고 있다.
출발선은 녹록지 않았다. 개장 첫 주 사흘 연속 쏟아진 비로 정식 경주가 무산된 끝에 같은 해 10월 22일에야 첫 레이스를 펼쳤다. 당시 관중은 300여 명, 첫날 매출은 1,2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주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고 승식 다양화 등 체질 개선이 이어지며 성장세는 가팔라졌다.

개장 6년 만인 2000년 매출 1조 원 벽을 넘었고, 2002년에는 2조 3,000억 원을 달성했다. 2006년에는 잠실 시대를 마감하고 돔 경기장인 광명스피돔으로 터전을 옮기며 현대화된 운영 기반을 다졌다.
도약의 과정마다 굴곡도 적지 않았다. 불법 사설 도박의 확산과 경기 침체 속에서 도전에 직면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주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에 경륜은 온라인 발매시스템 ‘스피드온(Speed On)’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경륜이 32년간 축적한 성과는 공공의 영역으로 환원되고 있다. 사업을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지방재정으로 유입돼 대한민국 엘리트·생활 체육의 든든한 젖줄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광명스피돔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문화 거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목적체육관과 체력단련실을 구비한 ‘경륜공원 스포츠센터’를 개관해 생활체육 인프라를 넓혔으며, 어린이 문화 교실 ‘스피돔 상상라운지’ 등 가족 단위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광명시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경륜이 32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체육 발전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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