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코스 박원규 2위·이주영 3위…쿠리하라배·그랑프리까지 정조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정 황제’ 심상철(7기·A1)이 돌아왔다.
심상철은 17일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상경정 결승에서 4코스의 불리함을 딛고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과감한 승부수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박원규(14기·A1)가 2위, 이주영(3기·A1)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날 열린 두 차례 예선을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예선 1차전에서는 김완석(10기·A1)이 3코스에서 휘감기로 1위를 차지했고, 심상철과 박원규가 각각 2, 3위로 결승에 합류했다. 예선 2차전에서는 김효년(2기·A1)이 1코스 인빠지기로 승리했고, 김도휘(13기·A1)와 이주영이 뒤를 이었다.

결승에서는 김완석이 1코스, 김효년이 2코스, 김도휘가 3코스, 심상철이 4코스, 이주영이 5코스, 박원규가 6코스에 배정됐다. 안쪽 코스의 김완석과 김효년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 속에 스타트와 첫 번째 턴 마크 공략이 최대 승부처로 꼽혔다.
그러나 예상은 출발 직후부터 빗나갔다.
1코스 김완석이 스타트에서 기대만큼 치고 나오지 못한 데 이어 첫 번째 턴 마크 선회 과정에서도 주춤하면서 초반 주도권을 놓쳤다. 이 틈을 심상철이 놓치지 않았다.
4코스에서 출발한 심상철은 과감한 휘감기로 선두권을 장악했다. 첫 번째 선회에서 승기를 잡은 뒤에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경정의 주인공이 됐다.

심상철에게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예선 1차전에서 유리한 1코스를 배정받고도 김완석의 휘감기에 밀려 2위에 머물면서 결승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4코스에 배정됐다.
하지만 정작 결승에서는 자신의 장점이 살아났다. 첫 번째 턴 마크에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고, 이후에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선두를 지켰다.
최근 대상경주 결승에서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던 심상철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첫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하면서 큰 경기에서 강했던 ‘경정 황제’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줬다.
박원규 역시 눈에 띄는 경주를 펼쳤다. 가장 바깥쪽인 6코스에서 출발했지만 빠른 스타트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2위에 올랐다. 이주영도 5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며 3위를 차지해 입상에 성공했다.
심상철은 경기 후 "4코스라는 어려운 조건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며 "6코스 박원규 선수가 스타트가 좋아 휘감기를 시도했는데, 제가 더 빠르게 핸들을 움직여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승부처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우승을 계기로 쿠리하라배와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코스 이점을 살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심상철은 시즌 후반 대상경주 판도에도 다시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특히 쿠리하라배와 연말 그랑프리를 앞두고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경정 황제의 귀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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