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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준석, 테크볼 초대 챔피언 등극…한국 세 번째 金
남자 단식 결승서 이라크 강호 2-0 완파
조별리그부터 8전 전승 무실세트 우승
K4 축구·족구 거쳐 생업 포기하고 태극마크


20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이준석이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이준석이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정규직 전환 직전 대기업 사표를 내던지고 태극마크를 택한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신설 종목 테크볼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이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이준석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테크볼의 역사적인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조별리그 B조 5전 전승을 포함해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8연승 '무실세트' 완벽 우승이다.

1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세트 초반 1-4, 중반 5-9까지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던 이준석은 뛰어난 완급 조절과 강력한 킥을 앞세워 내리 6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11-11 동점 상황에서 정교한 공격을 성공시켜 12-11로 1세트를 가져온 이준석은 기세를 모아 2세트 2-2 상황에서 연속 7득점으로 상대를 압도, 12-5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초등학교 시절 시작한 축구 선수의 꿈을 K4리그(4부)에서 접은 이준석은 족구 선수를 거쳐 테크볼에 입문했다. 실업팀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운동을 병행하던 그는,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진천선수촌 입촌조차 불가능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마련해 준 테크볼 테이블로 연습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4월 사비를 들여 종주국인 헝가리로 떠났다. 현지 선수들에게 소셜미디어로 무작정 연락해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등 '맨땅에 헤딩' 식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끝에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섰다.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탁구와 축구, 족구가 합쳐진 스포츠다. 한 경기는 3세트로 구성되며,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면 승리한다. 각 세트는 먼저 12점을 따내면 이기고, 듀스 규칙은 3세트만 적용한다. 배구처럼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하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접촉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앞서 근대5종 여자 개인전(성승민)과 남자 단체전에서 따낸 금메달 2개에 이어 이준석의 깜짝 금메달까지 더해 이날 하루에만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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