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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웠다’...이다연,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KLPGA 통산 10승
2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12언더파 역전 우승...김수지 1타 차 제압
‘아홉수’ 탈출한 오뚝이, 시즌 첫승으로 KLPGA 통산 10승


‘작은 거인’ 이다연(28)이 2일 폭염보다 더 뜨거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사진은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다연./KLPGA
‘작은 거인’ 이다연(28)이 2일 폭염보다 더 뜨거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사진은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다연./KLPG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들끓은 날, ‘작은 거인’ 이다연(28)이 더 뜨거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다연은 2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 마운틴-레이크 코스(파72·66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이다연은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김수지(30)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무엇보다 마지막 두 홀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빛났다. 이다연은 승부처인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막판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다연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2.6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부담을 느낀 김수지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이다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다연은 대회 첫날 공동 53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2라운드 공동 15위, 3라운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3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인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폭염과 긴장감을 이겨내고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다연은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아홉수’에서도 벗어났다.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고도 DB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2위, E1 채리티 오픈 공동 3위, 롯데 오픈 공동 2위에 머물며 번번이 통산 10승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하지만 휴식기 동안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잡은 이다연은 시즌 13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올 시즌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이번 대회를 포함해 6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안정적인 경기력도 이어갔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시즌 상금을 5억3074만1190원으로 늘렸다.

이다연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오뚝이’로 불린다. 2017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2022년에는 손목 인대 파열로 시즌을 중도에 접었다. 지난해에는 교통사고로 허리 통증을 겪으며 시즌 초반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한 차례 기권하는 시련도 겪었다.

그때마다 이다연은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통산 9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는 폭염과 치열한 우승 경쟁까지 이겨내며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무더위 속에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은 ‘작은 거인’의 집념이 17번 홀과 18번 홀의 연속 버디로 폭발했다. 이다연은 시즌 첫 우승과 통산 10승을 동시에 달성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별명인 ‘오뚝이’의 의미를 증명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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