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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김효주 '연속 우승', 다시 돌아온 'LPGA 봄' [박호윤의 IN&OUT]
이미향, 김효주 연속 우승으로 분위기 최고조
3개대회 연속 우승 및 다승자 탄생할까
2019년 이후 첫 두 자릿수 우승도 기대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이번주 포드챔피언십에서 2주연속 우승, 타이틀 2연패, 3년만의 다승자 등 세마리 토끼를 사냥한다./LPGA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이번주 포드챔피언십에서 2주연속 우승, 타이틀 2연패, 3년만의 다승자 등 세마리 토끼를 사냥한다./LPGA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다시 한국 여자골프의 시간은 오는 것인가.

한동안 잠잠했던 ‘K-골프’의 거센 물결이 LPGA 투어에서 몰아치고 있다. 비록 전체 일정의 15% 남짓인 5개 대회만이 치러졌을 뿐이지만 최근 6년간 이어졌던 침체 국면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0여 년간 LPGA 투어를 사실상 지배했다. 단일 시즌 15승,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승수를 올린 것 만도 세 차례나 되는 등 두 자릿수 우승은 낯설지 않았고 개인 다승자 역시 매년 탄생했다. 때로는 여러 선수가 2~4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이어가는 집단적 상승세도 심심찮게 있었다.

하지만 2019년을 정점으로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일본에 뒤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6승을 합작했지만 7승의 일본은 두 차례 메이저를 차지했고, 한국은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 때 우리의 전유물 처럼 느껴졌던 신인왕 타이틀마저 2년 연속 일본에 내줬다.

그랬던 한국 여자골프가 2026년 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이미향이 8년 8개월 만에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하며 물꼬를 텄고, 김효주는 파운더스컵에서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반등의 신호탄이었다.

블루베이LPGA에서 8년8개월만에 자신의 3승째를 챙긴 이미향. 그의 우승이 올시즌 한국세 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LPGA
블루베이LPGA에서 8년8개월만에 자신의 3승째를 챙긴 이미향. 그의 우승이 올시즌 한국세 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LPGA

한국의 전성기는 늘 같은 구조였다. 박인비, 고진영 같은 에이스가 3~5승을 몰아치며 중심을 잡으면 다수의 선수가 동시에 상승세를 타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달랐다. 간판 선수들의 이탈과 기량 저하, 그리고 대형 신인들의 수혈이 무뎌지면서 중심축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 구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서며 에이스 역할을 자임하고 있고, 지난해 말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만에 13승째를 챙긴 김세영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혜진, 유해란, 임진희, 이소미 등도 꾸준히 경쟁력을 끌어올려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여기다 지난해 윤이나에 이어 올해 황유민과 이동은이 루키로 가세하며 이제는 선수층이 위, 중간, 하단이 동시에 두텁게 살아나는 ‘전성기형 구조’가 복원됐다고 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5개 대회를 마친 같은 시점에 합쳐서 9회에 불과했던 톱10이 올해는 개막전인 힐튼베케이션스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5명, 혼다 LPGA에는 6명이 포진하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 파운더스컵에서도 우승한 김효주 외에도 김세영, 임진희, 유해란 등 3명이 톱5에 들며 ‘집단의 힘’을 과시했다. 이제는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다.

이제 관심은 세 가지 지점으로 모인다. 특히 26일(현지시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포드 챔피언십은 중요한 분기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2주 연속 우승과 타이틀 방어, 그리고 시즌 다승자 등극 등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만약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국 여자골프 전체에도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유해란은 2023년 데뷔 이후 해마다 꾸준히 1승씩 올린데다 올시즌에도 출전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안정감을 과시,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AP.뉴시스
유해란은 2023년 데뷔 이후 해마다 꾸준히 1승씩 올린데다 올시즌에도 출전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안정감을 과시,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AP.뉴시스

#7년만의 3개 대회 연속 우승, 애리조나에서 완성될까

한국은 2019년 초반 양희영(혼다LPGA)과 박성현(HSBC월드챔피언십), 고진영(파운더스컵)이 3개 대회를 잇달아 우승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 포드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누군가가 정상에 선다면 7년만에 이 기록을 다시 세우게 된다.

한국은 2015년(박인비-최나연-전인지-최운정)과 2017년(박성현-김인경-이미향-김인경) 두차례 4개 대회 연속 우승한 바 있으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7차례 경험했다. 박인비는 2013년 6월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월마트 아칸소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대회를 혼자 줄줄이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3년의 갈증, 시즌 다승자는 탄생할까

최근 몇 년간 한국이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우승 숫자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시즌을 지배하는 다승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23년 고진영이 HSBC월드챔피언십과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던 것이 가장 최근의 다승 기록일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김효주가 우승 과정에서 보여주었듯 평균 비거리를 10야드 이상 늘리며 자신의 강점인 쇼트게임에 파괴력을 더했다. 따라서 투어 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관록까지 보태지면서 고진영의 자리를 대체힐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넬리 코다는 올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한차례씩 기록, 7승을 몰아쳤던 2024년의 기량을 재현할 태세다./LPGA
넬리 코다는 올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한차례씩 기록, 7승을 몰아쳤던 2024년의 기량을 재현할 태세다./LPGA

#두 자릿수 우승, 7년만에 현실이 될까

한국은 지난 2019년 15승을 합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2024년 단 3승으로 역대 최저(타이)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6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단 5개 대회만에 2승을 거머쥔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대회마다 톱10 안에 다수의 선수가 포진함으로써 누구라도 호시탐탐 우승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우승을 경험한 이미향, 김효주 외에 유해란이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 중이라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2023년 데뷔 이후 해마다 1승씩을 올리고 있는 유해란은 금년 시즌에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이 올시즌 이미 1승(혼다LPGA)을 올리는 등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넬리 코다는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려 7승을 기록했던 2024년의 분위기를 재현할 듯 여전히 매섭다. 하지만 ‘돌아온 천재’ 김효주를 필두로 한 한국세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 3주 연속 승전보를 기대해 본다.

넬리 코다는 올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한차례씩 기록, 7승을 몰아쳤던 2024년의 기량을 재현할 태세다./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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