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길리라서 마지막 믿고 맡겨"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대역전극의 중심에는 '막내 에이스' 김길리가 있었다. 김길리는 "선두로 빠진 순간 무조건 '1등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언니들에게 달려가서 안기고 싶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길리는 최민정, 노도희, 심석희와 호흡을 맞춰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 04초02의 기록으로 금메달 거머쥐었다.
결승 레이스는 혼전의 연속이었다. 1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최민정 앞에서 코너를 돌던 네덜란드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자칫 대형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최민정은 이를 가까스로 피해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자신의 별명 ‘람보르길리’에 걸맞은 폭발적인 속도로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며 극적인 역전을 완성했다.
김길리는 경기 직후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 선수는 워낙 코스가 좋아서 그 찰나의 순간에 '혹시 빈틈이 없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했다"면서도 "나 자신을 믿고 (추월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네 발로 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양손을 다 짚고 안 넘어지려고 안간힘을 썼다"며 "선두로 나선 이후엔 내 자리를 어떻게든 지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최민정 역시 김길리를 향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최민정은 "길리라서 마지막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며 "길리를 믿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속도와 힘을 모두 길리에게 잘 전달해 주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올림픽 첫 출전인 김길리는 지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포효하며 기쁨을 터뜨렸고, 시상식에서는 밝은 얼굴로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김길리는 오는 21일 최민정과 함께 여자 1500m에 출전해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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