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딛고 다시 맞춘 호흡…심석희 밀고, 최민정 달렸다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7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 04초02의 기록으로 이탈리아와 캐나다, 네덜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에는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차례로 출전했다. 결승 레이스는 결코 쉽지 않았다. 1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최민정 앞에서 코너를 돌던 네덜란드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혼전이 벌어졌다. 자칫 대형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지만, 최민정은 이를 가까스로 피해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막내 에이스' 김길리가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들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간판 종목이다. 여자 3000m 계주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은 총 10차례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전이경·김소희·원혜경·김윤미로 구성된 대표팀이 첫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딴 이후, 1998년·2002년·2006년 대회까지 4연패를 기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결승에서는 실격의 실격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4년과 2018년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복귀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의 호흡도 눈에 띄었다. 쇼트트랙 계주는 주자 교체 과정에서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가 가볍고 빠른 선수를 밀어주는 전략이 중요하다.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표팀 활동 과정에서 계주 순번을 달리하는 등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 왔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을 맡은 최민정이 심석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부터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는 순서로 계주를 소화하며 호흡을 맞췄다.
경기 직후 JTBC 중계 인터뷰에서 최민정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힘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며 "넘어지는 줄 알고 기겁했다. 모르겠고 무조건 버텨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준비하면서 힘든 상황이 많았다. 서로 잘 버티면서 더 똘똘 뭉치고 서로 믿으면서 해왔다는 게 느껴져서 기쁘다.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bongouss@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