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았던 놀라운 기록들
현재는 PGA투어의 미래 구상중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요즘의 PGA투어는 명확한 ‘등급화’ 구조를 갖고 있다. 5개의 메이저급 대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9개의 시그니처 이벤트, 그리고 나머지 일반 대회 및 메이저 기간 중 열리는 추가 대회로 구분된다. 메이저급 대회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시그니처 이벤트는 대회당 상금이 2000만 달러에 달하고, 페덱스컵 포인트는 일반 대회의 140%인 700점이 배정된다. 컷오프도 사실상 없는 구조다. 다분히 LIV 골프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급 대회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전의 PGA투어는 어땠을까. 대회마다의 역사성이나 상금 규모에 따라 묵시적인 권위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제도적으로 ‘등급’이 명문화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특급 선수들의 출전 여부, 그중에서도 단연 타이거 우즈의 출전 여부가 대회의 위상과 흥행을 결정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골프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시청률은 대체로 두 배 이상 높았고, 그가 최전성기를 보낸 2008년에는 세 배에 달했다. 현장 갤러리 규모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우즈는 특별한 사고나 스캔들이 없는 한 한 시즌에 메이저 5개를 포함해 약 18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했다. 연간 44~45개 대회가 열리는 투어 일정에서 40% 남짓 출전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열거하기 숨이 찰 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우즈는 지난해 말 만 50세가 됐다. PGA투어는 이를 기념해 ‘우즈의 50가지 역사적 기록’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통해 투어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압도적인 커리어를 되짚었다. 우즈는 현역 시절 내내 ‘위대함’의 기준 자체를 새로 정의한 선수였다.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지금도 깨지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이정표를 남겼다.
PGA투어 통산 82승(샘 스니드와 공동 최다승),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통산 683주 세계랭킹 1위 및 281주 연속 1위 유지 등 이미 널리 알려진 기록도 있지만, 20대에만 46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3월부터 10월까지 월별 최다승 기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생소하지만 여전히 놀랍다.
우즈의 위대한 50가지 기록을 몇가지 테마별로 정리해 본다.(모든 기록들의 대부분은 PGA투어가 개개인의 홀 스코어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의 기록이다. 이는 골프 통계의 새로운 시대가 이 때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우승의 절대량
투어 통산 82승이라는 최다승 외에 첫 100개 대회 출전에서 23승, 20대 시절에만 46승, 5시즌 연속 5승 이상(1999~2003), 단일 시즌 9승(2000년), 7개 대회 연속 우승과 3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 마지막 선수. 이 같은 이력은 폭발력과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이다.
#격차로 압도
그저 그런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7타 차 이상 우승 12회, 2000년 US오픈 15타 차 우승, 마스터스 12타 차 우승. 4대 메이저 모두에서 5타 차 이상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은 최고의 무대에서 조차 가장 큰 격차를 만들어 냈음을 보여준다.
#흔들림 없는 일관성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52라운드 연속 파 이하, 시즌 평균 타수 1위 9회. 54홀 단독 선두 시 36연승, 최종 라운드 역전승 22회, 연장전 11승, 톱10 피니시 199회는 ‘무너지지 않는 선수’의 상징이다. 단일 시즌 최저평균타수 67.794타, 단일 시즌 최다 언더파 -263타, 스트로크 게인드 토털 평균 최고치 +3.44 등은 단순한 우승 숫자 이상의 내용을 나타낸다.
#시간과 공간의 지배
281주 연속 및 통산 683주 세계랭킹 1위는 단기간 성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수치로 세계최고의 자리를 가장 오래, 가장 꾸준히 지켜냈음을 입증한다. 우즈는 특정 코스(베이힐, 파이어스톤, 토리 파인스)에서 각각 8승씩을 기록했고 플로리다(16승), 오하이오(13승), 조지아(9승), 일리노이(7승)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승수를 쌓았다.
또한 7개국에서 우승, 투어 역사상 가장 넓은 지리적 지배력을 과시했다. 3월부터 10월까지의 월별 승수에서도 3월 14승, 8월 15승 등 대부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그가 특정 코스와 특정 지역, 계절 등 특정 조건에서 반짝한 선수가 아니라 투어 전체를 지배한 존재였음을 의미한다.

#메이저와 역사성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으로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에 가장 근접했을 뿐 아니라 동시에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고 24세 6개월 23일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USGA(전미골프협회) 주관의 US주니어, US아마, US오픈을 모두 3회 이상 우승한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은 아마 시절부터 프로 정상까지의 궤적이 단절 없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우즈는 누구보다 많이,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이겼다. 그는 이기는 법을 가장 오래 알고 있었던 선수다. 지금은 부상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투어 생활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의 기록은 여전히 기준으로 남아 현재를 규정하고 있다.
50세가 된 우즈는 이제 시니어투어 자격을 얻었다. 실제 출전 여부는 몸 상태에 달려 있지만, 그가 등장하는 순간 판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우즈는 PGA투어 미래경쟁위원회(FCC) 위원장으로서 투어의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그는 지닌해 말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기간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복귀 일정 대신 "투어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모두에게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GA투어는 한 아이가 꿈을 좇을 수 있게 해줬다.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그 무대를 남기고 싶다."
50세의 타이거 우즈는 이렇듯 이제 또 다른 방식으로 골프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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