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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경륜] 30기 새내기 신고식, 28~29기와 비교해도 '기대 이상'
광명스피돔에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우수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년 상반기 경륜계를 달굴 30기 새내기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회차(1월 2∼4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첫 경주에 출전한 30기 신인들은 데뷔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0기 수석 졸업생 윤명호(30기, A2, 진주)를 비롯해 최건묵(30기, B2, 서울 한남), 이승원(30기, B1, 동서울) 등 단 3명만 출전해 30기 신인들의 출전 규모 자체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출전한 선수 모두 경기 내용과 결과 면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신고식은 무난히 치렀다’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최건묵(30기, B2, 서울 한남)
최건묵(30기, B2, 서울 한남)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선수는 졸업 순위 12위 최건묵이었다. 2일(금) 3경주(선발급)에 출전한 최건묵은 타종 후 과감한 선행 전략을 택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5위에 머물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나쁘지 않았다.

초반 협공을 노렸던 강병철(5기, B1, 대전)이 마크 싸움에서 밀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강병석(23기, B2, 김포)과 몸싸움까지 겹치며 전개가 꼬였다. 여러 악재 속에서 치른 최건묵의 데뷔전은 말 그대로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3일(토) 2경주에 출전한 최건묵은 마지막 바퀴 2코너 지점부터 폭발적인 3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무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4일(일) 4경주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이승원(30기, B1, 동서울)
이승원(30기, B1, 동서울)

30기 첫 승은 2일(금) 5경주(선발급)에 출전한 이승원의 몫이었다. 한 바퀴 선행 승부를 펼치며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온 것. 2위 그룹과 7차신 차이를 벌리는 ‘대차신’ 승부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200m 기록은 11초 62에 달했는데, 우수급 우승 기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상적인 기록이다.

다음 날도 이승원은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타종이 울리자마자 과감하게 선행에 나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재빨리 마크로 뒤를 따르던 강병석도 그를 따라잡지 못했고, 3위 선수와는 무려 9차신 이상 차이가 나는 탈 선발급 실력이었다. 이에 더해 3일(일) 5경주로 열린 선발급 결승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선발급에서 확실한 보증수표라는 평가와 함께 빠르게 특별승급을 통해 우수급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명호(30기, A2, 진주)
윤명호(30기, A2, 진주)

이승원에 이어 30기 간판 윤명호는 더욱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선에서 내려온 강자 이태운과 맞붙은 어려운 대진 속에서도 한 바퀴 정면 승부를 택해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완급 조절, 후미 견제,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자전거 조종술까지 기존 강자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윤명호는 3일(토) 10경주에 출전하여 김환윤(23기, A1, 세종)에 이어 2착에 성공했고, 일요일에도 박지영(20기, A2, 서울 한남)에 이어 2착을 거뒀다.

■ 신인 분석은 조급함이 가장 큰 적

그런데 신인 선수 분석에 있어서 중요한 3가지 포인트가 있다. 우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신인들 대부분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긴장감, 작전, 승부거리 차이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게 날 수 있다. 특히 훈련원 시절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몸싸움과 경주 전개에 적응하는 과정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마크·추입보다는 선행형 선수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짧은 거리 승부에 의존하는 신인들은 기존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 쉬워 꾸준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면에 선행 능력을 갖추고 뒷심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믿고 갈 수 있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훈련원 성적과 기록을 맹신하면 안 된다. 훈련 과정 중에서 부상이나 연습 경주에서 자력 승부를 고집하다 보면 졸업 성적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그랑프리 경륜에 출전한 김영수(26기, S2, 세종), 김태범(25기, S1, 서울 개인)은 졸업 순위가 각각 22위, 20위로 하위권이었으나 특선급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윤명호를 비롯해 문신준서(30기, A3, 김포), 김태형(30기, A3, 동서울) 등은 당장 우수급에서도 입상 후보로 꼽을 만큼 손색이 없다. 훈련원 시절 부상으로 17위에 그친 박제원(30기, B2, 충남 계룡) 역시 아마추어 시절 현 경륜 최강 임채빈(25기, SS, 수성)을 꺾은 경험이 있는 재목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특선 무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강석호(30기, B1, 동서울), 이주영(30기, B2, 동광주) 등도 저평가됐지만 실전에서 강한 유형‘의 유망주다."라고 평가했다. 30기 새내기들의 첫걸음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과 경험, 그리고 꾸준함이다. 경륜 팬들의 시선이 30기를 향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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