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금메달…일부 해외팬에 '비매너' 악플세례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16년 만에 한국 남자 태권도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박태준(20·경희대)이 경기 후 '악플'에 시달렸다. 경기 중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 이유가 됐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 대결을 펼쳤다. 경기 시작 53초쯤 박태준과 마고메도프가 발차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정강이가 부딪혔다. 마고메도프가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후 박태준이 라운드 점수에서 앞서고 있던 2라운드 종료 1분 2초 전에 마고메도프가 다시 쓰러졌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가 쓰러지기 직전까지 공격을 이어갔고 경기장은 야유로 가득 찼다. 결국 마고메도프가 기권해 박태준의 승리가 확정됐다.
박태준 우승 후 그의 SNS에는 '축하한다', '멋지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 사이 논쟁이 붙었다. "다친 선수를 공격하느냐", "부상입은 선수를 공격하는 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난과 "스포츠에서 상대를 봐주는 건 오히려 무시하는 행위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반박이 엇갈렸다.
박태준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발로 차면 비매너지만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것이 규칙 안에 있다"며 "심판이 '갈려'를 하지 않아 호구 쪽으로 발을 밀었는데 상대가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이날 마고메데프가 쓰러진 후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은 상태로 상태를 살폈다. 금메달을 확정 짓고 나서도 상대가 매트에서 내려가기를 기다린 후에야 세리머니를 했다.
박태준은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며 "마고메데프가 '격투기 종목이고 스포츠이니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괜찮다'고 하더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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