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 골드' 설욕, 남자 태권도 16년 만의 金
부상 당한 상대 선수 위로하고 시상대서도 부축
[더팩트|우지수 기자] 박태준(20·경희대)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의 금메달 염원을 풀었다. 박태준은 결승전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상대 선수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림픽 정신도 빛냈다.
8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페메르에서 열린 남자 58㎏급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와의 결승에서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이 획득한 이번 금메달은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 대표팀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치면서 금메달이 없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올림픽 '노 골드'는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박태준이 이번 금메달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남자 태권도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16년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3연속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선 남자 선수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체급으로 보면 58kg 경량급에서 한국 대표팀은 처음 금메달을 땄다. 2012 이대훈의 런던 올림픽 은메달이 남자 58㎏급 최고 성적이었고 이후 2016년 리우 대회 김태훈, 2020 도쿄 대회에서 장준이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박태준은 결승전 상대 마고메도프가 부상을 입자 동료처럼 걱정하는 모습으로 올림픽 정신을 발휘했다. 시상식에서는 박태준이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시상대를 오르내기도 했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과의 결승전 1라운드에 왼발 부상을 입었고, 2라운드 58초경 기권을 선언했다. 박태준은 냉정하게 경기를 이어가면서도 마고메도프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걱정했다. 금메달을 확정한 박태준은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태극기를 들어 보였고, 세리머니 후에도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박태준의 금메달로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수확한 금메달은 열두 개가 됐다. 한국 대표팀이 1개 금메달을 더 따면 역대 가장 많은 13개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를 따라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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