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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폭탄 발언' 안세영, 韓기자회견 불참…"협회·감독에 또 상처"

  • 스포츠 | 2024-08-06 07:06

"대표팀 떠날 수도" 금 딴 직후 발언 파장
6일 SNS로 재차 입장 밝혀


안세영이 6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리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 /뉴시스
안세영이 6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리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후 작심 발언을 토해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불참한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5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6일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리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한체육회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해당 종목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하루나 이틀 뒤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5일을 끝으로 배드민턴 종목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과 안세영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안세영은 불참을 택했다.

안세영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금메달 획득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협회와 갈등을 공개적으로 밝힌 여파로 보인다.

안세영은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시안 게임 이후 내 무릎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며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안세영은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다. 어떤 면에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한국 배드민턴이 더 많은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온 것은 협회가 좀 더 뒤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세영은 무릎 부상을 놓고 오래전부터 협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무릎 부상을 두고 오래전부터 배드민턴협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안세영은 무릎 부상을 두고 오래전부터 배드민턴협회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은 6일 개인 SNS에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제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먼저 안세영은 "일단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제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며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승 뒤 쏟아낸 발언의 진의가 국가대표 은퇴 여부가 아니라 선수 보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세영은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 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 말아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대표팀이 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9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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