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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 세계탁구선수권 銀, '희망을 목에 걸었다'

  • 스포츠 | 2023-05-28 08:05

28일 남아공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 중국 조에 0-3 패
1993년 예테보리 현정화 金 이후 첫 개인전 은메달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왼쪽)-전지희 조가 28일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린 2023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 조에 0-3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더반(남아공)=신화.뉴시스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왼쪽)-전지희 조가 28일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린 2023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 조에 0-3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더반(남아공)=신화.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지만 희망은 계속 됐다. 한국 탁구 여자 복식 신유빈(18·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조가 36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세계 정상의 문턱에서 최강 중국 조에 가로막혔지만 '한국 탁구의 비타민' 신유빈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다음 대회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꺽으며 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더반=신화.뉴시스
준결승에서 중국의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꺽으며 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더반=신화.뉴시스

한국 여자 탁구의 세계랭킹 12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7위 첸멍-왕이디 조에 세트스코어 0- 3(8-11 7-11 10-12)으로 져 은메달 획득을 위안으로 삼았다.

2년 전 부상 기권으로 휴스턴 대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우승) 이후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올라 기대감을 끌어올렸으나 아깝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 번은 넘었으나 두 번째에선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탁구 사상 30년 만의 개인전 결승 진출이란 위업을 이룩했다./더반=신화.뉴시스
한 번은 넘었으나 두 번째에선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탁구 사상 30년 만의 개인전 결승 진출이란 위업을 이룩했다./더반=신화.뉴시스

신예의 패기와 노장의 노련미로 돌풍을 일으킨 신유빈-전지희 조는 철저한 분석으로 결승에 나선 중국 탁구의 저력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1세트 시작 후 3-3까지 세 번의 동점을 이루며 접전을 펼친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후 7점을 연달아 내주며 8-11로 1세트를 내준 뒤 2,3세트에서 7-11, 10-12로 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1987년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하는 쾌거를 이룩했으며 2011년 김경아-박미영 동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결실을 거뒀다. 부상을 극복한 신유빈의 파이팅도 한국 탁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에서는 손목 골절 부상이 심해지면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신유빈은 두 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부활, 이번 대회 은메달이란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10대의 패기와 30대의 노련미로 돌풍을 일으킨 신유빈-전지희 조./더반=신화.뉴시스
10대의 패기와 30대의 노련미로 돌풍을 일으킨 신유빈-전지희 조./더반=신화.뉴시스

한국 선수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단·복식 사상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여자 단식에가 현정화가 우승한 이후 30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복식에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각각 따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남자단식에서 은메달, 남녀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수확한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7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0-3으로 져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더반(남아공)=신화.뉴시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7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0-3으로 져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다./더반(남아공)=신화.뉴시스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999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번 대회 이후 2년마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번갈아 열리고 있으며 2024년 단체전은 한국의 부산에서, 2025년 개인전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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