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대회 출전 고진영, 5일 2023 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
LPGA 통산 14승...한국선수 18개 대회 무관 '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상과 폭우도 막지 못한 시즌 첫 쾌거였다. 왼쪽 손목 부상에 시달리던 고진영(28·솔레어)이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18개 대회 무관이라는 불명예 기록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경기 막판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악천후 속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의 안정된 플레이로 3언더파 69타를 쳐 미국의 넬리 코다(25·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시즌 2경기 출전 만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4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약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림과 동시에 18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한국여자골프에도 19개 대회 만에 우승함으로써 재도약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은 지난해 6월 전인지(29·KB금융그룹)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8개월째 정상에 오르지 못 했으며 지난해 16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2023시즌 개막 이후 열린 두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연속 대회 무관 기록은 '18'까지 늘어났다. 이는 2007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나온 최장 기록이었다.
자칫 연속 무관 기록이 더 길어질 수도 있었으나 고진영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말 3개월여 동안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하지 않은 고진영은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 처음 출전하면 부활을 알렸다. 시즌 첫 출전과 동시에 공동 6위로 '톱 10'에 오른 고진영은 지난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곧바로 정상까지 비상했다.
대회 첫 날 이븐파 공동 36위로 출발한 고진영을 2라운드에서만 무려 7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8위로 뛰어 오른 데 이어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대회 기간 내내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악천후 속에서도 고진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고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2위에서 추격하던 재미교포 다니엘 강에게 한 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3번 홀에서 약 4m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 차이로 달아났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됐으나 고진영의 경기력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3타 차로 마지막 18번 홀(파4)에 나선 고진영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코다가 버디로 2타 차이로 쫓았으나 침착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HSBC 대회는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아 이번 대회까지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8개의 트로피 나눠가졌다. 신지애(2009년)와 박인비(2015·2017년), 장하나(2016년), 박성현(2019년), 김효주(2021년), 고진영(2022·2023년)이 HSBC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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