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시즌 3승, 통산 10승,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승의 가치를 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실력이었다.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올 시즌 3승과 함께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면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이어가는 경이적인 실력으로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는 2000년대 초반 세계여자골프계를 평정한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16년째 보유 중인 역대 LPGA 최다 라운드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룬 '진기록'이다.
고진영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66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2위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4타 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아 2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고진영은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7월 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에 이어 올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 3천만원)을 차지한 고진영은 투어 통산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박세리(25승)와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LPGA투어 두자리 우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LPGA투어에서 통산 199승째를 기록했다.
고진영의 이날 우승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라는 기록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고진영은 이번 대회까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6년째 보유중인 역대 최다 라운드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소렌스탐은 단일 시즌 10승을 거둔 2005년에 이 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기회가 생겼다. 고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선을 다해 꼭 새 기록을 작성하고 싶다"고 기록 경신의 의지를 보였다.
시즌 후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넬리 코다(미국)와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시동을 걸었다. 코다는 이날 73타를 쳐 공동 1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고진영은 대회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나선 뒤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독주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6(25)는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김아림(26)과 유소연(31)이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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