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과와 함께 대한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 사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식빵 언니' 김연경에 대한 강압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유애자(59) 대한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사과하고 사퇴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
유 부위원장은 12일 대한배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 배구대표팀 인터뷰 과정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배구 팬 여러분께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에서 제가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했다.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 부위원장은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경기인 출신 유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한을 통해 입국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대표팀 환영식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으며 주장 김연경과 별도의 인터뷰를 갖는 과정에서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 인사를 유도하는 강압 질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올림픽 4강을 이룩한 여자배구팀의 노력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유 부위원장은 선수단에 지급 예정인 포상금 액수와 이를 지원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등에게 감사 인사를 강요하고 선수들의 활약을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감사 인사를 계속 요구하면서 팬들의 반발을 샀다.
오한남 회장도 12일 오후 대한민국배구협회 홈페이지에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입국 인터뷰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9일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공항 내 언론 인터뷰시 발생한 내용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배구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올림픽 4강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달성해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여자 대표팀을 환영하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드리고자 하는 자리였다"며 "사회자가 선수단에게 지급하는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고 인터뷰 배경과 내용을 설명했다.
또 인터뷰를 진행한 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에 대해서는 "2011~2012 터키시즌의 페네르바체 클럽 경기를 전담 해설하는 등 평소 김연경 선수와 친분이 두터운 사회자가 배구 선배로서 스스럼없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은 12일 오후 2시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을 가진 뒤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결정했다. 오 회장은 선수 의사를 존중,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2005년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유스대표이던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성인무대에 데뷔했다.이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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