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종료 0-3 판정패…경기 종료 후 뜨거운 포옹
[더팩트|윤정원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승부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정찬성은 5라운드 종료 0-3(45-50, 45-50, 45-50)으로 판정패했다.
정찬성은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0' 메인이벤트(5라운드 5분)에서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맞붙었다. 지난해 2019년 12월 UFC부산대회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경기는 무산된 바 있다.
이날 경기 시작 첫 2분간 두 선수는 탐색전을 펼치며 레그킥 위주로 공격을 시도했다. 1라운드 중반부터 정찬성은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며 펀치를 꽂아 넣었으나 오르테가는 계속해서 펀치 거리에서 벗어나 멀리서 스트레이트와 레그킥 위주의 승부를 했다.
2라운드 초반에는 정찬성이 오르테가의 안면에 펀치를 여러 방 넣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후반부에 카운터 백스핀 엘보를 시도했고,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팔꿈치와 팔뚝에 머리를 맞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오르테가는 이 틈을 이용해 정찬성을 몰아쳤다.
3라운드 역시 오르테가 위주의 흐름이었다. 정찬성은 거리를 좁히려 했지만, 오르테가는 물러서며 레그킥을 넣으며 포인트를 가져갔다. 수세에 몰린 정찬성은 4라운드에서 과감하게 오르테가를 압박했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테이크 다운과 엘보로 정찬성을 공략했다. 4라운드에서 서로 타격 중 정찬성은 왼쪽 눈을 맞으며 출혈이 심해지기도 했다.
곧 출혈은 멈췄지만 5라운드에서 오르테가는 라이트로 정찬성의 다친 눈 분위를 전략적으로 공격하며 시간을 벌었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정찬성은 오르테가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정찬성은 UFC페더급 랭킹 4위이고, 오르테가는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찬성은 146파운드(66.23kg)를 기록했다. 페더급 한계 체중은 145파운드(65.77kg)이지만, 타이틀전을 제외한 경기에선 체중계 오차 1파운드 여유를 준다. 오르테가 역시 146파운드로 계체를 마쳤다.
둘의 대결은 모든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 경기 승자가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와 붙게 돼 있는 데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앞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둘은 지난 3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에 게스트파이터로 참석했는데, 당시 오르테가는 자신과 정찬성 사이를 이간질했다며 정찬성의 통역을 맡았던 정찬성의 소속사 AOMG 사장인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오르테가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고, 박재범과 정찬성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앙금이 여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타이틀 도전권은 오르테가에게 돌아가게 됐다. 정찬성의 복수 아닌 복수 계획은 실패했지만, 이날 경기가 끝나고 둘은 뜨거운 포옹으로 악연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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