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올림픽축구대표도 재구성 불가피...국내외 스포츠계에도 '파장'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에 따라 근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오는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에 따라 건강한 올림픽을 위해 1년 연기하기로 24일 전격 합의했다고 IOC가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최국 일본의 경제는 경제적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각종 세계스포츠대회와 각국 경기 일정, 국가대표 선수관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96년 근대올림픽이 출범한 이후 처음 하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우선 대회 개최 비용이 예상 밖으로 더 늘어나게 난다.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7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일본 측은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또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각종 국제대회와 국내 스포츠 경기일정, 국가대표 선수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리는데 2020도쿄올림픽이 이 기간으로 옮겨짐에 따라 조정될 수밖에 없다.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원점에서 다시 올림픽 준비 계획을 짜야 한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3명의 와일드카드로 나설 수 있지만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경쟁률은 더 치열하기 때문에 선발 가능성이 희박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도쿄행 본선 티켓을 품에 안았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었다.
하지만 AFC 챔피언십에 나선 U-23 '태극전사' 23명 가운데 11명이 출전 자격의 마지노선인 1997년생이다. 올해 AFC-23 챔피언십 최우수선수로 뽑힌 원두재(울산)와 골잡이로 활약한 이동준(부산), 이동경(울산), 수비에서 큰 몫을 해준 강윤성(제주),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 골키퍼 송범근(전북) 등이 1997년생이다. 차출 대상인 유럽파 백승호(다름슈타트)도 1997년생이다.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취소 역시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skp2002@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