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어깨 부상을 터고 일어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옥타곤에 복귀한다. 자신보다 상위 랭커를 상대로 특유의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생애 첫 메인이벤트 매치를 승리로 장식해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두호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제레미 스티븐스(미국)와 맞붙는다. 14일 열린 계체량을 무사히 통과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3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지난 2014년 UFC 데뷔 이후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던 최두호는 지난 2016년 12월 'UFC 페더급 강자' 컵 스완슨(미국)과 맞대결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판정패하며 옥타곤 첫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며 공백기를 가진 끝에 자신보다 상위 랭커와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최두호는 UFC 페더급 랭킹 13위, 스티슨스는 9위다.
최두호에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맞대결이다.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졌고, UFC 전적 4전에 불과하지만, 최두호의 화끈한 경기력에 UFC는 메인이벤트 매치를 선물했다. 지난 9일에는 홈페이지에 '슈퍼보이(최두호 별명) 리턴즈'라는 제목으로 최두호 특집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최두호는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를 승리로 보답하고 '빅픽처'에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최두호는 지난해 12월 30일 스티븐스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스티븐스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최두호가 야심 차게 밝힌 새해 목표는 바로 '타이틀전'이다. 최두호는 입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일단 내년(2018년)까지는 계속 뛸 생각이다"며 "(입대하기 전에)타이틀전을 하고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서 "오랫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는데 메인이벤트에 나서게 돼 기분이 좋다. UFC 관계자, 팬들에게 내가 좋은 선수임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입대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는 최두호. 이번 스티븐스전을 타이틀전으로 향하는 디딤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마냥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스티븐슨은 화끈한 타격으로 라이트급과 페더급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냉정히 말해 전성기는 지난 파이터다.
최두호는 "스티븐스는 경험이 많은 좋은 파이터다"라면서 "터프한 두 타격가가 만나는 만큼 당연히 거친 타격전이 예상되며 KO로 끝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를 많이 해도 좋을 것 같다. 타격이나 레슬링, 그라운드 등 모든 영역에서 내가 우세하다. KO 시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두호의 계획대로 스티븐스에게 페더급 첫 KO 패배를 선물한다면 타이틀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최두호를 코너 맥그리거처럼 만들겠다"고 밝힌 UFC 측 역시 메인이벤트에 이어 타이틀전까지 선물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UFC는 페더급 챔피어인 맥스 할로웨이(미국)에게 최두호에 관한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우회적으로 최두호와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입대전 타이틀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두호가 반드시 스티븐슨을 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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