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미국의 샘 켄드릭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켄드릭스는 결승에서 5.95m를 넘어 폴란드의 피오트르 리세크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르노 라빌레니(이상 5.89m)를 제치고 우승했다.
켄드릭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쓰는 것보다 짧은 장대를 사용한다. 그는 이에 대해 "바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따라서 실수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장대의 길이가 짧은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긴 쪽이 유리할까?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자신의 몸을 5m 이상 높이로 띄워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대를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장대가 긴 쪽이 유리하지 않을까? 그러나 장대높이뛰기는 장대가 길면 그 만큼 높이 뛸 수 있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장대는 탄성이 있기 때문에 너무 긴 장대는 제대로 통제하기 힘들고 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 높이뛰기 동작은 도움닫기~장대찌르기~발구르기~공중동작~착지의 5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일련의 동작들이 무리없이 이뤄져야 최대의 도약력을 이끌어내고. 바를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
높이를 결정하는 것은 장대의 길이가 아니라 30~40m 정도의 도움닫기다. 달리는 스피드에 의해 만들어진 운동에너지가 장대의 탄성에너지로 전환되고. 다시 위치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에 이론 상 도움닫기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몸이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6m의 벽을 넘었고 세계육상선수권에서 6연속 우승한 세르게이 부브카는 100m를 10초에 달릴 수 있는 주력을 갖고 있었다. 도움닫기 단계에서 시속 35.7㎞ 정도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것이 그의 기록의 원동력이었다.
선수마다 체격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장대의 규격은 무게나 길이는 물론 공인된 소재라면 재질도 제한이 없다. 자신의 힘에 비해 탄성이 너무 심한 장대를 사용하면 필요 이상으로 휘어져 몸을 높이 끌어올릴 수 없고 반대의 경우는 잘 휘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보다 18~22kg 정도 강한 장대를 사용한다.
장대높이뛰기에는 누구에게나 효과를 발휘하는 '여의봉'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장대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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