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7일(한국시간) 여자 100m와 여자 마라톤의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졌다. 100m 결승에서는 토리 보위(27, 미국)가 10초85로 마리 타루(29, 코트디부아르)를 0.01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라톤에서는 케냐 출신 로즈 칠리모(28, 바레인)가 2시간27분11초로 우승했다. 한국의 임경희(35, 구미시청)는 2시간38분38초로 34위를 차지했다.
단거리의 대표격인 100m와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이 같은 날 열린 것을 보면서 떠올리게 되는 생각 하나. 육상에서 단거리와 장거리 경기를 모두 잘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육에는 지근과 속근이 있다. 지근은 수축속도가 느리고 지구력이 뛰어난 근육. 속근은 수축속도가 빠르고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는 근육이다. 마라토너의 발은 지근이. 스프린터의 발은 속근이 발달해 있다. 그런데 사람의 근육에서 지근의 비율이 높은가, 속근의 비율이 높은가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즉, 필요와 운동에 의해 지근 또는 속근이 발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근육 형태에 맞는, 그래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한 선수가 장거리형인가, 단거리형인가는 태어날 때 결정되는 것이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모두 잘 하는 선수가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근과 속근은 트레이닝에 의해 바뀔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단거리와 장거리를 모두 잘하거나. 반대의 종목으로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부족한 근육을 보완해 현재의 종목에서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트레이닝에 의해 근육 능력을 키울 수는 있어도 선천적인 지근과 속근의 비율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육 이외의 신체조건, 예를 들면 장거리에 요구되는 강인한 심장은 훈련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단거리와 중거리. 장거리마다 서로 다른 특성과 그에 따른 장벽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근육의 속성은 어쩔 도리가 없다.
날 때부터 보위는 단거리 선수, 칠리모는 장거리 선수가 될 운명이었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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