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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육상 김연아' 김민지 "리우 찍고 도쿄올림픽까지 달린다!"
한국新-리우 올림픽 출전 기대해주세요! '한국 여자 육상 간판' 김민지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탄천종합운동장 = 문병희 기자
한국新-리우 올림픽 출전 기대해주세요! '한국 여자 육상 간판' 김민지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탄천종합운동장 = 문병희 기자

김민지, 日 오키나와로 3개월 전지훈련

[더팩트ㅣ탄천종합운동장 = 이성노 기자]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의 간판' 김민지(21·제주도청)는 2011년 당시 재활 치료사로 재직했던 이준(66) 감독을 만나며 잠재력을 폭발했고, 국내 무대를 휩쓸며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나브로 성장한 그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200m 한국 신기록과 함께 메달권까지 노렸으나 힘이 모자랐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23초 77을 작성했으나 종합 9위를 기록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앵커로 출전한 400m 계주에선 44초 60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4위로 레이스를 마쳐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아시안게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김민지는 지난해 더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5월에 펼쳐진 제4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와 6월 제69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10월에 치른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100m와 200m에서도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에 성공했다. 12월엔 제주도체육회가 선정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5년 한국 여자 단거리 육상을 김민지가 '접수'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새해가 밝으면서 김민지의 눈은 '리우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2016년 시작과 함께 이를 악물었다. 여자 200m 한국 기록(김하나·23초 69) 경신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기준 기록 23초 30) 진출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맸다. 15일 이준 감독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과연,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는 김민지가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트랙의 김연아! 김민지가 5일 분당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랙의 김연아! 김민지가 5일 분당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만족 반-아쉬움 반' 2015년

-2015년을 돌아본다면.
아무래도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가 좋아졌다. 반응 속도가 빨라지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지막 스퍼트도 괜찮았다. 마지막 20m에서 남들보다 덜 떨어지는 것 같다. 대체로 만족했으나 기록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부상(오른쪽 햄스트링) 때문에 정체된 것 같다.

-지난해 12월 큰 상을 받았는데.
성인 무대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솔직히 수상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시상식에 갔다. 큰 상을 주신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결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작스럽게 받은 상이라 소감을 말하지 못했다. 올해 100m,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또다시 기록을 세워 다시 단상 위에 올라서고 싶다.

-올해도 상을 받는다면 수상 소감은?
저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이준 감독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신다.

웨이트도 잘해요! 김민지가 5일 분당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운동을 하고 있다.
웨이트도 잘해요! 김민지가 5일 분당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운동을 하고 있다.

◆ 단조로운 일상, 엄격한 이준 감독

-일과는 어떻게 되나.
하루는 9시에 시작한다.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한다. 스트레칭, 보강 운동, 웨이트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후 오후 2시 30분부터는 트랙으로 나가 뛰는 훈련을 한다.

-남자 선수와 훈련을 함께하는데.
아무래도 저보다 잘 뛰기 때문에 더 오기가 생긴다. 제가 뒤로 많이 떨어지면 한 발, 두 발 더 가려고 한다. 기록도 더 좋아진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뛴다.

-일상이 단조로워 보이는데.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혹시 힘들다 하더라고 참아야 한다. 쉬는 날에는 개인 훈련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찜질방에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푼다.

-남자 친구는 있나.
연애는 생각이 없다. 솔직히 대시도 없다. 제가 연락을 잘 받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도통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는다(웃음). (대회에 나가면 남자 선수들도 많을 텐데.) 개인 종목이라 그런지 대회에 나가면 모두가 예민하다. 다른 선수한테 말 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준 감독이 엄격한데.
어렸을 땐 불만이었다. 감독님을 만나기 전까지 이렇게 많은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 선생님을 만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엄격하게 대해줘야 나태해지는 걸 잡을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66세)신데 젊은 감독님들보다 공부도 더 많이 하시고 열정도 최고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다.

'달려라 민지!' 김민지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달려라 민지!' 김민지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리우는 과정, 최종 목표는 '도쿄'

-'육상의 김연아다'란 이야기가 있다.
(손사래를 치며)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김연아 선수 같은 위치에 오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롤 모델이 있다면.
우상은 카멜리타 지터(36·미국)다. 현지 나이로 36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롱런했다. 마지막까지 100m 10초대를 뛰었다. 주법도 좋고 힘이 넘친다. 뛰는 걸 보고 나도 저런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실제로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본인은 언제까지 뛰고 싶나.
몸이 받쳐준다면 서른 넘어서까지 계속 뛰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보나.
틈틈이 인터넷으로 챙겨보고 있다. 육상 단거리는 흑인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래도 신체조건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기본적으로 근육량과 체력적인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걸 다 흡수할 수 없다. 동서양 선수들의 경기를 골고루 보면서 좋은 점만 배우려 한다.

*카멜리타 지터 - 2012 런던 올림픽 400m 릴레이 금메달, 100m 은메달, 200m 동메달 /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릴레이 금메달, 100m 동메달 /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동메달 /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금메달, 400m 릴레이 금메달, 200m 은메달 / 201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동메달

-자신이 생각하는 2016년 최상의 시나리오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몸을 100% 만든 뒤 베트남,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100m는 11초 30(한국기록-이영숙·11초 49), 200m는 23초 30안에 들어 한국 기록을 깨고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권을 따고 싶다. 이후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최종 목표를 말해달라.
최종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이다. 그때가 선수 생활의 정점일 것 같다. (2020년 김민지의 나이는 25세, 이준 감독은 육상 선수의 전성기 나이를 20대 중반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일본이 한국과 가깝고 환경도 비슷하니 크게 적응할 건 없다. 꼭 결승에 진출해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앞서 2018년에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선 100m, 200m에서 무조건 금메달을 따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준 감독님께 100m, 200m 한국 신기록을 꼭 선물하고 싶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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