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도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해
마스터스가 스타를 만드는가. 스타가 마스터스를 살리는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5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다양한 화제를 낳은 가운데 13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당대 최고의 골퍼들이 총출동해 '명인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의 2015년 우승은 프로 데뷔한 지 3년 된 '신예'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지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 마스터스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우즈 이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남겨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스터스 명승부의 단골 연출자 필 미켈슨(미국) 등 쟁쟁한 출전 선수가 있었지만, 우즈가 빠진 빈자리를 메울 수 없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의 '부재'는 곧 흥행 참패와 이어진다. 우즈가 불참했던 지난해 마스터스는 2012년 대비 80만 명이 줄어든 200만 명의 갤러리를 모으는 데 그쳤고, 마스터스의 명물(?)인 암표도 550달러로 고꾸라졌다. 우즈가 출전한 마스터스의 암표값은 5000~1만 달러 수준이었다.
걱정 많던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우즈가 출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우즈의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잠재우진 못했다.

이 때 마스터스의 구세주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신예' 스피스가 주인공이다. 스피스는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자리를 꿰차더니 사흘 내내 자리를 지켜 우승을 거머쥐었다. 2라운드까지 14언더파 130타를 쳐 역대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3라운드에서도 54홀 최저타 기록(16언더파 200타)을 경신했다. 4 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한 스피스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와 아놀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스피스의 활약과 함께 우즈도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1라운드 1오버파, 2라운드 3언더파를 적어낸 우즈는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며 단숨에 공동 5위까지 급부상했다. 스피스에 11타 뒤져있어 우승경쟁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근까지 부진을 거듭했던 우즈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즈의 부활, 스피스의 활약 등 미국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며 마스터스의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마스터스 흥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마스터스를 중계한 미국 CBS는 13일(한국 시각) 방송된 최종라운드의 시청률이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9%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내에서 1400만 명가량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것. 우즈-스피스 등이 이뤄낸 마스터스의 흥행이다. 마스터스를 보면 '스타플레이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nimitoa@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