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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이적 후 첫 안양 방문 김태술, '이 감정, 설명하기 힘들어"
28일 친정팀 KGC인삼공사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술. / 안양체육관 = 박상혁 기자
28일 친정팀 KGC인삼공사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태술. / 안양체육관 = 박상혁 기자

"처음 버스를 타고 체육관으로 오는 데 마음이 조금 이상하더라.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72-63으로 이긴 뒤 기자 회견장에 들어온 전주 KCC의 김태술은 이런 말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지금은 KCC 소속이지만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김태술이 몸담았던 친정팀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CC와 KGC인삼공사 간의 사인&트레이드 형식으로 KCC 유니폼을 입으면서 떠나게 되긴 했지만 김태술에게 많은 추억이 서린 팀이다.

프로입단 후 대학 시절부터 절친인 양희종과 재회할 수 있었고 프로에서의 첫 우승을 일군 팀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된 팀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팀과 자신의 첫 우승을 이뤘다. 홈구장 옆에 숙소가 있어 연고지와 숙소가 별도의 장소에 있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내 팀, 내 팬, 내 선수들'이라는 이미지도 있었던 팀이다.

이런 기억이 있기 때문에 김태술로서도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더구나 김태술은 올시즌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몇차례 하긴 했지만 안양에서의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부상 등의 이유로 안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KCC 가드 김태술이 리온 윌리암스와 김기윤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제공
KCC 가드 김태술이 리온 윌리암스와 김기윤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제공

KGC인삼공사의 프런트들 역시 상대팀으로 안양을 찾은 그가 낯설었나 보다. 한 프런트는 "태술이가 빨간색이 아닌 흰색 유니폼을 입고 안양체육관 코트를 뛰는 모습을 보니 어색하고 이상하다. 내가 이러니 다른 사람들과 태술이 본인은 오죽할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KGC인삼공사는 경기 전 이적 후 처음으로 안양을 찾은 김태술을 위해 홍삼을 준비해 증정하는 시간을 갖는 등 세심한 베려를 기울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안양을 와서일까 아니면 친정팀이 준 선물 때문일까. 이날 김태술은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현 소속팀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승진과 끊임없는 2대2 플레이를 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자신에게 수비가 붙으면 외곽의 김지후 혹은 인사이드의 타일러 윌커슨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기록에서도 33분 58초를 뛰며 3점슛 1개 포함 11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재 감독이 "태술이가 모처럼 제 몫을 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김태술은 "경기장에 올 때부터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내가 안양을 떠난지 좀 됐는데 시간이 지나도 체육관으로 오는 길에 있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 있더라. 짠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친정팀에 왔기 때문에 특별히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늘 하던대로 하려고 했다. 오히려 KGC인삼공사에서 나에 대한 수비를 타이트하게 붙이는 바람에 그걸 뚫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자극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팩트ㅣ안양체육관 = 박상혁 기자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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