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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 농구협 부회장 "귀화선수, 우리만 손해볼 필요 있나"





박한 대한농구협회 수석 부회장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귀화 선수의 대표팀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배정한 기자
박한 대한농구협회 수석 부회장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귀화 선수의 대표팀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배정한 기자

[유성현 기자] 최근 한국 농구계를 강타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대표팀의 '귀화 선수' 영입 문제다. 높이가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혀 온 아시아 국가들이 우수한 체격 조건의 순수 외국인 귀화 선수들을 활용해 성적 향상을 이루면서 한국 대표팀도 적잖은 고민에 빠졌다. 16년 만의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거머쥐고 돌아온 유재학(50) 남자 대표팀 감독도 귀국길에서 "이제는 귀화 선수의 영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할 정도였다.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현장에서 거센 변화의 바람을 실감한 박한(67) 대한농구협회 수석 부회장도 귀화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더팩트>의 인기 코너 '곽승준의 쿨~한 만남'과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국가들은 NBA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런 면에서 조심스럽게 우리나라도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지금껏 대표팀은 이승준(35·동부), 문태종(38·LG) 등 귀화혼혈 선수에게만 문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하프 코리안'이 아닌 순수 외국인 선수까지 범위를 넓혀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최근 들어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직접 대표팀을 지휘해 국제 무대를 경험한 유 감독까지 귀화 선수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박 부회장도 눈앞에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사례를 지켜본 뒤 순수 외국인 귀화 선수 활용으로 생각을 굳힌 케이스다. 그는 "농구 발전을 위한 선택이다. 처음엔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귀화 선수를 활용한 다른 나라들의 전력 급성장을 지켜보니 확실히 우리도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만 일부러 손해를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유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그는 이렇게나 절실한 '토종 빅맨'의 부재를 낳은 한국 농구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박 부회장은 "지금도 프로팀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너무 크다. 따라서 그 포지션의 국내 유망주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 넓게 보면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그 포지션을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며 "그런 면에서 귀화 선수 활용은 기술적으로 잘 논의해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귀화 선수의 대표팀 진입에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여럿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순수 외국인 선수에게 태극 마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국민적 정서가 꼽힌다. 지난해에도 프로축구 전북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국적의 에닝요(32)가 대표팀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에닝요가 국적법 제5조에 명시된 국어능력 및 풍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국민으로서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특별귀화 신청을 기각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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