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는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그널 음악으로 유명한 '새티스팩션'이 들리고,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에 흐르는 '나이트 피버'에 맞춰 관중들이 연신 어깨를 들썩이는 경기장. 로이터통신은 '치어리더가 없을 뿐 미식축구장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유 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곳이 바로 198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켓 경기장인 로드 크리켓 그라운드는 흰색 유니폼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의 전영클럽 못지 않게 복장 규정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올림픽을 위해 모든 자존심을 내려 놓았다. 음악에 맞춰 관중들의 율동을 유도하고, 경기 중에는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장내 아나운서도 개최국 영국인이 아닌 미국 출신의 조지 테크미초프. 그는 한국어도 곧잘하는 올림픽 양궁 전문 장내 아나운서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양궁 경기장을 책임진 베테랑. 미국 양궁 장비업체 소속 엔지니어이며 직접 선수로도 활동했는데 올림픽에는 올해까지 6회 연속 아나운서로 참가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한국말로 '10점'을 외치는 센스를 발휘해 한국 응원단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경기장에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등 한국 대중가요를 내보낸 것도 그의 힘. 물론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 양궁인들이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그에게 말을 가르쳐주고 한국팀의 사기를 올리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 배경이다.
김은희기자 eh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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