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국제공항 = 박소연 인턴기자] '교생 쇼'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김연아(22·고려대)는 대리인을 통해 고소를 취하한 뒤 수척해진 모습으로 아이스쇼 출연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15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김연아가 도착했다. 지난달 22일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발언으로 불거진 '교생쇼'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듯 얼굴은 수척해져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 출국 과정도 외부인의 눈을 의식한 듯 순식간에 이뤄졌다.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귀빈 전용 출입구 가까이에 차를 대고 남, 녀 일행 두 사람과 함께 VIP 게이트로 사라졌다.
청바지에 흰 점퍼, 슬리퍼의 편안한 차림이었으며 짐을 내리는 잠깐 동안에도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출입구 쪽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일행들이 짐을 내려 카트에 싣자마자 빠른 발걸음으로 공항 귀빈실로 향했다. 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출국 장면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약간은 수척해진듯한 김연아의 얼굴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학교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손예진(26·경상남도 창원)씨는 '교생쇼' 논란에 대해 "김연아는 바쁜 중에도 어떻게라도 해야할 몫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오히려 당연히 해야하는 교생실습을 안하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씨는 "김연아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또 교생 실습도 한 것이니까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한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김연아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빨리 마음을 추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황상민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연아 측 관계자는 이날 고소를 취하하며 '교생쇼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 FM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대학교 수업에 잘 나가지도 않은 김연아가 왜 교생 실습을 나가냐.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도 아니다. 교생 실습을 간다고 한 번 쇼했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맹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소 직후 김연아 측에서는 "진심으로 사과하면 취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1일 황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 "고소 취하도 쇼"라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상하이로 출국한 김연아는 중국 페어팀 쉔 슈에와 자오 홍보의 은퇴무대로 알려진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