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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WWE 명예의 전당 헌액자 마이크 타이슨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이크 타이슨. /출처=타이슨 홈페이지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이크 타이슨. /출처=타이슨 홈페이지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 WWE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고 이는 무척 당연한 성과이나 프로레슬링 명예의 전당은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다. 타이슨과 프로레슬링의 인연은 없진 않지만 그리 깊은 것도 아니다.

1990년 복싱 월드 챔피언으로서 헐크 호건과 랜디 마초맨 새비지 경기의 주심으로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동경에서 제임스 더글라스에게 패한 뒤 자리를 넘겼던 일이 있었고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당한 뒤 쉬는 기간 동안 300만 달러가 넘는 고액의 용돈벌이를 위해 1998년 레슬매니아 14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되었다.

타이슨은 2005년과 2010년 간판 프로그램 RAW에 특별 출연 했지만 프로레슬링에서 딱히 큰 이력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WWE는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랜디 새비지 같은 선수가 오르지 못한 것에 팬들의 역반응은 있지만 어차피 프로모터 빈스 맥맨의 주관대로 운영되는 명예의 전당이기에 공신력은 그리 없다.

재미있게도 어린 시절 프로레슬링 매니아로 복싱보다 레슬링을 먼저 봤다고 한다. 복서로서 전성기에도 그의 파격적인 행보나 멘트들은 프로레슬링에서 가져온 느낌이 강했는데, 실제 복서 중에서 대박 흥행을 만들던 무하마드 알리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도 프로레슬링 악당을 많이 차용했던 걸 고려한다면 타이슨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의 영웅은 부르노 사마티노였고 좋아하던 선수는 흑인들의 스타 정크 야드 독, 러시아의 악당 니콜라이 볼코프, 이란의 악당 아이언 쉬크와 카리스마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빌리 그램이라 하며 명예의 전당 연락을 받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고 한다.

타이슨은 표면적인 게 아니라 심각할 정도의 프로레슬링 매니아라 한다. 얼마 전 슈퍼스타 빌리 그램을 만난 자리에서는 요즘 선수들도 잘 모르는 빌리 그램의 스토리상 형제들을 하나하나씩 열거하면서 그들의 근황에 대해 물어봤고, 부르노 사마티노와 버네 가니에 같은 과거 선수들의 일화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한다. 그 태도는 마치 소년이 영웅을 만난 것과 비슷했기에 처음엔 표면적으로 일관하던 빌리 그램은 어느 순간부터 무장 해제를 하고 아는 대로 솔직하게 말해줬다 한다. 타이슨의 질문 중엔 프로레슬링 잡지를 읽지 않으면 도저히 몰랐을 법한 것들도 많았고 아주 지엽적이었기에 옛 스타들은 타이슨이 정말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소문난 게 맞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고 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홍보성이고 마초맨도 올리지 않았기에 공정하진 못하지만 메이저리그 안타왕임에도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피트 로즈나 방송인 밥 유커, 드류 캐리 같은 이들보다는 분명 의미는 있다고 본다. 타이슨은 WCW라는 단체에 밀리던 WWE에게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고, 그의 출연 덕분에 레슬매니아 이벤트 판매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며 일반 팬들에게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을 알리는 촉매가 되었다.

이벤트성이고 공신력은 없으며 레슬매니아 홍보를 위한 명예의 전당이지만 타이슨이 끼친 단체의 경영 개선이란 측면에서 보면 최악의 선택은 아니라고 하겠다. 피트 로즈는 시상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그리 의미를 두지는 않은 모습이었지만 타이슨은 정말로 기뻐하면서 상을 받았다는 점이 그나마 나은 점이 아닐까 싶다. 마초맨 랜디 새비지를 넣지 않은 건 여전히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이크 타이슨. /출처=타이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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