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용일기자] 역시 우승후보의 만남이었다. 서로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51년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밤 10시15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전반 23분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주 제디낙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호주와 1승1무(승점4점)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인도와의 경기에 따라 C조 1·2위를 가리게 됐다.
▲ '높이의존' 호주…한국, 패스플레이 여전히 빛났다
전반 초반부터 양팀의 색깔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호주는 '롱볼'에 의존한 높이 싸움을 시도하며 한국 수비진을 교란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정수-황재원 콤비와 기성용-이용래가 중앙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한국은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좁히며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은 기성용을 꼭지점으로 박지성과 이청용이 위치를 바꿔가며 느린 호주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이에 '원톱' 지동원은 장신 호주 수비를 상대로 수준높은 볼 간수능력을 선보이며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구자철의 침투를 도왔다.
▲ '지동원-구자철' 선제골 합작
전반 중반이후 완벽한 공간 장악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한국은 결국 전반 23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정성룡이 후방에서 길게 차준 공을 이어받은 지동원은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등지며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공을 내줬고, 구자철은 침착하게 컨트롤 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은 지난 바레인전 두골에 이어 이날도 골을 터뜨리며 대회 3호골로 존재가치를 입증시켰다.
당황한 호주는 전반 38분 해리 큐얼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한국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전반 39분 팀 케이힐이 정성룡과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으나 차두리의 재빠른 수비로 찬스를 잇지 못했다.
▲ 호주, 단 한번의 찬스 '높이'로 해결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방 지동원과 구자철의 조화로운 플레이는 물론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까지 호주 수비를 상대로 완벽한 공간 플레이로 위협을 가했다. 호주는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하며 전방 해리 큐얼과 팀 케이힐의 침투에 의존했다.
그러나 역시 호주의 높이는 최대의 강점이었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이힐이 차올린 공을 루카스 네일이 재차 잡아 띄어줬고 이를 마일 제디낙이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지동원과 구자철을 대신 유병수와 염기훈을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호주의 수비는 견고했고 이렇다 할 찬스를 얻지 못했다. 호주도 막판 공세를 펼치며 위협을 가했지만 한국의 끈끈한 협력 수비를 통해 기회를 허용치 않았다.
결국 양팀은 후반 종료까지 치열한 사투끝에 1-1 무승부로 거두며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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