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서울 vs 상위 스플릿 인천, 파이널A 자존심 건 진검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시즌 K리그1이 가장 잔인하고도 뜨거운 ‘파이널 라운드’의 막을 올린다. 특히 강등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파이널B(7~12위) 무대에서는 생존을 건 처절한 혈투가 예고돼 있다. 그 중심에는 최하위(12위) 광주FC의 극적인 ‘생존 드라마’ 도전과 전통의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가 자리 잡고 있다.
우승팀은 정해졌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정상의 주인공이 축배를 준비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다음 시즌에도 같은 무대에 서기 위한 절박한 싸움이 시작된다. 우승 경쟁이 끝나도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 그래도 K리그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이 오는 31일 34라운드를 시작으로 마지막 다섯 경기의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다. 가장 벼랑 끝에 선 팀은 광주다. 최하위인 12위, 승점 21. 바로 위 11위 부천(승점 32)과도 11점 차다. 남은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15점. 숫자는 냉정하지만, 광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다 이겨도 남의 결과 봐야…광주의 생존 방정식
광주는 지난 33라운드 부천과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패했다면 17점까지 벌어졌을 격차를 11점으로 좁혔다. 잔류 경쟁의 문이 닫히기 직전, 스스로 틈을 만든 승리였다.
그렇다고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광주가 남은 다섯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최종 승점은 36점이다. 이 경우에도 부천이 승점 5점 이상을 추가하면 광주는 부천을 따라잡을 수 없다. 부천이 4점을 얻으면 승점이 같아져 동률 순위 결정 기준까지 따져야 한다.
광주가 세 경기만 이기고 두 경기를 내주면 승점은 30점에 그친다. 부천의 현재 승점에도 못 미친다. 결국 광주에는 패배를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승리를 연달아 쌓는 질주가 필요하다. 최하위 탈출이 곧 잔류 확정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우선 눈앞의 11점 차부터 좁혀야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31일 오후 4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김천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은 모두 무승부였다. 쉽게 지지 않았다는 기억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결과로 바꿔야 한다.
◆ 최근 5경기 12골…희망은 살아난 발끝에 있다
광주가 끝까지 승부를 걸어볼 근거는 공격력이다. 시즌 초반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던 광주는 여름에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아이데일과 바 루아를 앞세워 최근 다섯 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2.4골이다.
아이데일은 다섯 경기 연속 득점하며 이 기간에만 7골을 책임졌다. 같은 기간 바 루아도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합작한 득점은 10골. 적어도 상대 골문을 여는 방법은 찾은 셈이다.
문제는 넣은 골을 승점으로 지키는 힘이다. 광주는 직전 부천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실점했다. 공격이 살아나도 수비가 흔들리면 추격의 속도를 낼 수 없다. 파이널라운드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한 경기의 패배를 넘어 다음 시즌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
광주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적론이 아니다. 아이데일과 바 루아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부천전에서 보여준 수비 집중력을 반복하는 일이다. 잔류 가능성을 계산하는 숫자는 경기장 밖에 있다. 그 숫자를 바꾸는 일은 결국 경기장 안에서 시작된다.

◆ 우승한 서울, 세 번 패한 인천…경인전 자존심은 남았다
11월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인천이 맞붙는다. 서울은 승점 67로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우승 이후 첫 리그 경기라고 긴장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이웃을 상대로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인천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마지막 대결까지 잡으면 시즌 네 차례 맞대결을 전승으로 마무리한다. 반대로 인천에는 네 번째 패배만큼은 피하고 싶은 경기다. 챔피언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다면 앞선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다.
서울의 주목할 선수는 문선민이다. 올 시즌 리그 5골 8도움을 기록했고, 최근 다섯 경기에서만 2골 3도움을 보탰다. 직전 강원전에서는 강력한 중거리 선제골로 우승 확정에 힘을 보탰고, 주중 AFC 챔피언스리그2 테꽁 비엣텔전에서도 득점했다.
서울에는 챔피언의 경기력을 홈팬 앞에서 보여줄 기회다. 인천에는 우승팀을 꺾고 다음 시즌 맞대결의 분위기까지 바꿔놓을 기회다. 순위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승부의 무게가 경인전에 실린다.
◆ 전북·대전은 1점 차…마지막까지 바뀌는 순위표
상위권도 분주하다. 3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4위 전북(승점 48)과 3위 대전(승점 49)이 격돌한다. 승점 차는 단 1점. 아시아 무대 진출을 겨냥한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다.
전북은 최근 네 경기에서 6골을 몰아친 티아고를 앞세운다. 대전은 최근 일곱 경기 무패(5승 2무)의 기세로 맞선다. 특히 대전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모두 후반 막판 득점으로 승점을 챙겼다. 끝까지 공격하는 전북과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전의 승부다.
광주에는 생존이, 서울과 인천에는 자존심이, 전북과 대전에는 더 높은 순위가 걸려 있다. 같은 34라운드지만 여섯 구장의 절박함은 저마다 다르다.
우승팀이 정해졌다고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환호 뒤에서 누군가는 내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뛴다. 마지막까지 공이 어디로 구를지 알 수 없는 무대. 그래서, 그래도 K리그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 경기 일정
전북 : 대전 [ 10월 31일 토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광주 : 김천 [ 10월 31일 토 오후 4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포항 : 제주 [ 11월 01일 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 / MAXPORTS, 쿠팡플레이 ]
울산 : 강원 [ 11월 01일 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인천 [ 11월 01일 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부천 [ 11월 01일 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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