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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K리그 풀까지 다 꿰고 있어 깜짝 놀랐다" 현영민이 밝힌 모레노 영입 '전말'
4일 KFA TV 인터뷰서 영입 스토리 공개...'공채' 딜레마와 6경기 오디션 내막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KFA 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모레노 감독을 낙점하기까지의 긴박했던 과정과 사상 첫 ‘공개 채용’ 방식의 명암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사진은 스페인 현지에서 협상을 벌인 현영민 위원장(오른쪽)과 모레노 감독./KFA TV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KFA 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모레노 감독을 낙점하기까지의 긴박했던 과정과 사상 첫 ‘공개 채용’ 방식의 명암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사진은 스페인 현지에서 협상을 벌인 현영민 위원장(오른쪽)과 모레노 감독./KFA TV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준비해 간 선수 명단을 건넸을 때, 모레노 감독이 이미 K리그와 해외파 선수 풀 전체를 완벽히 꿰뚫고 있어 현장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의 영입 전말이 마침내 공개됐다. 선임 작업을 총괄 지휘한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KFA TV’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모레노 감독을 낙점하기까지의 긴박했던 과정과 사상 첫 ‘공개 채용’ 방식의 명암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절차적 정당성 택한 첫 ‘공채’…22명 지원 속 현실적 한계도 절감

A대표팀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공개 채용 방식을 전격 도입한 배경에 대해 현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현재 협회 안팎의 상황을 감안할 때 절차적 정당성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방식을 택하는 것만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며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맞춰 공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22명의 유수 지도자가 지원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기업 공채 형태의 정량 평가 잣대를 축구 지도자 선발에 그대로 대입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현실적 괴리도 마주했다.

현 위원장은 "축구는 감독 1인이 아닌 사단 체제로 움직이는 종목인데, 사단 구성원 전체를 공채 규정의 정량 평가 점수표로 심사하다 보니 감독 지원자는 탁월함에도 함께 지원한 코칭스태프 요건 미달로 서류 탈락하는 아쉬운 사례가 발생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한편, 축구의 특수성을 살릴 제도적 보완점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결과를 약속하지는 않겠다. 대신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한다"며 첫 소감을 밝혔다./모레노 홈페이지

#점수표 기반 정량 평가 거쳐 5팀 압축…스페인 현지서 확인한 ‘진정성’

심사는 엄격하고 세밀했다. 자격증, 이력서, 자기소개서는 물론 선수 선발 철학, 게임 모델, 코칭스태프 역할 분담 등이 담긴 ‘대표팀 운영 계획서’를 토대로 상위 5팀을 추렸다. 이어 해외 체류 중인 후보자들과 비대면 화상 심층 면접을 진행하며 전술적 지향점과 한국 축구 이해도, 팀 단위 협업 체계를 점검했다.

이후 현 위원장은 스페인 현지로 날아가 모레노 감독 사단과 직접 마주 앉았다. 현 위원장은 "모레노 사단에게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영상을 보여주자 훌륭한 시설에 감탄하며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는 강한 열의를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협회 측이 건넨 카타르 월드컵 출전 명단(26명), 예비 엔트리(55명),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 등을 모레노 감독이 사전에 이미 정밀 분석해 둔 상태였다는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국축구 사상 첫 공개채용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을 11월까지 이끌게될 스페인의 로베르토 모레노./KFA
한국축구 사상 첫 공개채용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을 11월까지 이끌게될 스페인의 로베르토 모레노./KFA

#11월 27일까지 6경기…아시안컵 지휘봉 걸린 냉혹한 오디션

모레노 감독 사단과의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치러지는 A매치 6경기다. 모레노 감독의 첫 시험대는 9월 24일 수원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과 28일 서울에서 치르는 우루과이전이며, 이어 10월 베네수엘라(2일 울산)·우즈베키스탄(6일 용인)과의 2연전, 그리고 11월 해외 원정 평가전 2경기가 이어진다.

현 위원장은 "11월 27일 이후 아시안컵까지 계약 연장 여부는 전적으로 축구협회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모레노 감독 역시 이 조건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경기 동안 보여줄 경기력과 과정의 완성도에 따라 향후 거취가 갈리는 냉혹한 시험대인 셈이다.

선수단 운용 구상도 구체화됐다. 9월과 10월 4경기에서는 기존 유럽파와 K리그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의 기틀을 잡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1월 원정 평가전에서는 대회 일정을 마친 젊은 신예들을 대거 흡수해 전력을 점검할 방침이다.

현 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은 40대 후반의 젊은 지도자로서 현대 축구의 중심인 유럽 무대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최신 전술 트렌드 이해도와 정밀한 데이터 기반 운영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며 "대표팀의 실질적인 전력 강화를 이끌 적임자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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