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실점 수원 vs 최다 득점 수원FC...두 사령탑 용병술 변수

[더팩트 | 박순규 기자] K리그2 선두 판도를 뒤흔들 ‘수원 더비’가 열린다. 1위 수원삼성과 3위 수원FC가 정면 충돌한다. 승점 차는 단 4점. 전력도, 분위기도 팽팽하지만 결국 승부의 열쇠는 벤치에 앉은 두 사령탑, 이정효 감독과 박건하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다.
수원삼성과 수원FC는 15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삼성은 12승4무4패 승점 40으로 선두, 수원FC는 10승6무3패 승점 36으로 3위다. 수원FC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선두권의 직접 충돌이다.
전술 색깔은 뚜렷하다. 이정효의 수원은 ‘안정과 통제’, 박건하의 수원FC는 ‘속도와 화력’으로 요약된다.
수원삼성은 최근 21라운드 김해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선두를 지켰다.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3승2무1패로 흐름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20경기 17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정효 감독에게 반가운 대목은 공격 옵션의 확대다. 브루노 실바와 페신이 복귀하며 2선 선택지가 늘었고, 김해전에서는 공격수 김결도 데뷔전을 치렀다. 고승범과 정호연이 중원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평소처럼 점유율만 높이는 축구로는 부족하다. 수원FC는 전환 속도가 빠르고 득점력이 막강하다. 이정효 감독이 어느 시점에 라인을 끌어올리고, 어떤 조합으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일지, 후반 승부처를 노리며 교체카드를 아낄지도 관심사다.
맞서는 박건하 감독의 수원FC는 현재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최근 5경기 4승1무, 무패다. 이 기간 무려 13골을 터뜨렸다. 시즌 19경기 39골로 대구FC와 함께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진의 조합도 다양하다. 최전방에 마테우스 바비와 하정우가 있고, 2선에서는 프리조가 공격의 중심을 잡는다. 박 감독으로서는 수원삼성의 높은 수비라인 뒤를 얼마나 빠르게 파고드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수원FC는 올 시즌 첫 수원더비에서 이미 이정효의 수원을 잡았다. 지난 5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3-1로 완승했다. 박 감독에게는 자신감을, 이 감독에게는 설욕의 동기를 안겨주는 결과였다.

이번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두 감독의 사연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정효 감독은 개막 5연승으로 ‘역시 이정효’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시즌 중반 승점을 잃으며 거센 비판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부산을 4-1로 완파하는 등 고비를 넘어 약 4개월 만에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이제 승격이라는 결과로 자신의 축구를 증명해야 한다.
박건하 감독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수원삼성의 레전드 출신이지만 지금은 수원FC를 이끌고 친정팀의 앞길을 막아야 한다. 지난 시즌 강등된 수원FC의 목표는 단 하나, ‘1년 만의 K리그1 복귀’다. 이번 더비에서 승리하면 선두 수원을 승점 1점 차까지 추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단순한 지역 라이벌전이 아니다. 수원삼성이 이기면 선두 독주 체제를 만들 발판을 마련하고, 수원FC가 승리하면 K리그2 선두 경쟁은 완전히 혼전으로 빠져든다.
더구나 현재 2위 서울이랜드가 승점 37, 부산이 승점 36, 대구와 화성이 승점 35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 경기 결과가 순위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승부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39골의 수원FC와 17실점의 수원삼성. 그러나 그 창을 언제 빼 들고, 방패를 언제 내려놓을지는 두 감독의 몫이다.
첫 더비에서는 박건하가 웃었다. 두 번째 더비에서 이정효가 설욕할지, 아니면 박건하가 다시 한번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지. ‘수원의 주인’을 넘어 K리그2 선두의 주도권까지 걸린 90분이 시작된다.

■ 팀 오브 라운드 : 새로운 출발, 반전 노리는 ‘성남’
성남(10위, 승점 23)이 지난 21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한동훈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3-2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김해운 감독이 새롭게 선임된 가운데, 성남은 새로운 체제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직전 충남아산전에서는 성남의 공격적인 색깔이 돋보였다. 전방의 윤민호와 이정빈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측면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고, 김민재, 양태양, 박병규, 빌레로 등 교체 자원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이번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는 김해운 감독이 성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다. 김해운 감독은 그동안 성남에서 단장으로 선수단과 함께해온 만큼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성남은 이번 라운드 파주(12위, 승점 21) 원정을 떠난다. 양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파주가 1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성남과 파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6일(일) 오후 7시 30분 파주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김포 반전의 키 ‘디자우마’
김포(7위, 승점 30)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4라운드 김해전 승리 이후 4무 2패로 승리가 없었지만, 직전 21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파울리뇨와 루이스, 루안 등 외국인 공격진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디자우마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디자우마는 브라질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다 지난해 김포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34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며 디자우마는 고정운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디자우마는 21라운드 충북청주전을 통해 복귀했고, 돌아오자마자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루안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진 능력과 과감한 슈팅 등 디자우마의 장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최재영, 김성준, 김도혁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과 함께 구성된 김포의 중원에 디자우마의 복귀는 후반기 반등을 위한 또 하나의 힘이 될 전망이다.
김포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천안(13위, 승점 20)이다. 양 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김포가 1대0으로 승리했다. 김포와 천안의 두 번째 경기는 16일(일) 오후 7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 일정
충북청주 : 전남 [8월 15일(토) 오후 7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 쿠팡플레이]
김해 : 경남 [8월 15일(토) 오후 7시 30분 김해종합운동장, BALL TV, 쿠팡플레이]
수원 : 수원FC [8월 15일(토)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MAXPORTS, 쿠팡플레이]
부산 : 화성 [8월 15일(토)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서울E : 안산 [8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대구 : 충남아산 [8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김포 : 천안 [8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김포 솔터축구장, 쿠팡플레이]
파주 : 성남 [8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파주스타디움, BALL TV,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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