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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홍명보 후임 찾는다'...월드컵 참사 KFA, 새 회장·감독 선임 절차 돌입
축구팬에 공식 사과…전력강화위 3일 첫 회의회장 궐위 60일 이내 선거…한국 축구 ‘새판 짜기’ 시작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참사’를 빚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마침내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체코와 1차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필승 결의를 다지고 있는 장면./과달라하라=K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참사’를 빚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마침내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체코와 1차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필승 결의를 다지고 있는 장면./과달라하라=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참사’를 빚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마침내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찾는 절차가 동시에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북중미 월드컵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차기 회장 선거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향후 절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협회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팬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을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국 축구의 양대 공백인 회장과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 선임 절차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석이 된 이후 첫 회의를 열었다. 전력강화위는 하반기 A매치 일정과 차기 회장 선거 일정, 아시안컵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독 선임의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 전력강화위원회는 2025년 5월 위원장과 위원들이 선임됐으며, 협회 분과위원의 임기는 1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는 정관 제7장 49조에 따라 2026년 5월 재위촉 동의 절차를 거쳐 연임했다.

차기 회장 선거 절차도 본격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시에는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다만 협회는 선거제도를 둘러싼 여러 변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정관 준수를 기본으로 하되 대한축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의 정관에도 충돌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협회는 "현재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월드컵 참사 이후 거대한 리더십 공백에 빠진 한국 축구는 새 회장과 새 대표팀 감독을 동시에 뽑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명보 감독은 대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정몽규 회장 체제까지 막을 내리면서 한국 축구는 행정과 현장을 책임지는 두 수장을 동시에 새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협회의 사과문에는 논란의 불씨도 남았다. 협회는 사과와 쇄신 의지를 밝히면서도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센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상이나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일부 언론 보도를 ‘억측성 보도’로 규정한 대목은 향후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후속 조치다. 대표팀 감독 선임은 또다시 절차적 논란을 반복하지 않아야 하고, 회장 선거 역시 한국 축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 참사는 끝났지만 한국 축구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정몽규와 홍명보의 시대를 뒤로하고 누가 새로운 한국 축구의 행정과 현장을 이끌 것인가. 대한축구협회의 ‘새판 짜기’가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

변함없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사랑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여러분의 질타와 비난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더불어,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름도 안내합니다.

다시 한 번, 한국 축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드리며, 저희 협회는 앞으로도 축구 본연의 숭고한 가치와 순수함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차기 감독 선임 및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안내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차기 감독 선임 관련

-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늘(3일)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전강위는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회장 선거 관련

- 현재 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시 60일 이내 선거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선거제도는 협회 정관 준수를 기본으로 하되, 대한축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의 정관과도 충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재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한축구협회 -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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