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반 38분 마르티네스 선제골 도움...올 시즌 공식전 1골 4도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3·LAFC)이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대결에서 선제골 어시스트로 포문을 열며 '손메 대전'의 완승을 이끌었다.
'슈퍼 쏘니' 손흥민은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전반 3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0 완승을 견인했다. LAFC의 역습을 주도한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에서 파고드는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하게 패스, 마르티네스가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이자 MLS 개막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1호 도움과 함께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1골 4도움을 적립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프란시스코 모라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6-1 완승에 일조하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예열했다.
손흥민 합류 이후 MLS 강호로 급부상한 LAFC는 이날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서던 후반 28분 데니스 부앙가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틸만의 후방 패스를 받은 부앙가는 상대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전진하는 것을 보고 이마로 볼을 컨트롤, 골키퍼를 제치고 노마크 상황에서 가볍게 볼을 밀어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LAFC는 후반 추가시간(90+4분) 나단 오르다스의 쐐기골을 더하며 '디펜딩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부앙가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44분 나단 오르다스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메시는 끝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89분 동안 39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3차례의 기회창출과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9점의 데니스 부앙가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2점을 부여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6.6점을 받았다.

'손메 대전'으로 관심을 모은 메시는 마이애미의 선발 멤버로 나서 손흥민과 함께 세계적 스타의 맞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축구 흥행을 노린 MLS 측은 일찌감치 새 시즌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전 카드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손흥민과 메시의 매치업을 겨냥한 LAFC와 '디펜딩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장 또한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2만2000석) 대신 7만 7000여석의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으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장 관중은 7만 5673명을 기록함으로써 '손메 대전' 대흥행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전반 5분부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마이애미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며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단독 찬스를 잡았으나 드리블이 길어지면서 슈팅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부앙가에게 컷백을 내줬으나 부앙가의 슛이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결정적 프리킥 찬스를 잡아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두 차례 킥은 골문에 이르지 못했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의 프리킥이었으나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튀어나온 볼을 다시 오른발 논스톱 킥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리던 손흥민의 플레이는 전반 38분 결실을 맺었다.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콤비플레이를 철저하게 막아내던 마이애미 수비진은 손흥민과 마르티네스의 연계플레이는 막지 못했다. 페널티 아크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부앙가 대신 오른쪽에서 파고들던 오른쪽 윙포워드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하게 연결, 선제골을 끌어냈다. 마르티네스는 달려들던 탄력을 살린 왼발 논스톱 슛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MLS 베스트11 골키퍼에 오른 마이애미의 데인 세인트 클레어로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손흥민과 마르티네스의 합작골이었다.

손흥민과 메시는 MLS에서 처음이자 통산 7년 2개월 만에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메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대결한 이후 세 번째 '손메 대전'을 펼쳤다. 2018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는 나란히 선발 출전해 손흥민이 1도움, 메시가 2골을 각각 기록했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4-2 승리로 끝났다. 같은 해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선발, 메시가 교체로 나선 가운데 둘 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진 못했고, 양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의 신' 메시는 2023년 여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MLS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MLS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2024, 2025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지난 시즌 마이애미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토트넘을 떠나 MLS 역대 최고 이적료(2천650만 달러·약 384억원)에 미국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석 달만 뛰고도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2025 MLS '올해의 골'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2차례의 슛과 1도움, 키패스 2회를 기록한 반면 메시는 33차례 볼터치를 통해 슛 1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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