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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설욕' 홍명보호, 과제만 더 쌓였다...'이강인 활약' 1-0 신승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가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후반 18분 이강인 도움-이태석 선제골...3년 전 패배 설욕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친선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공을 쫓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친선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공을 쫓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선취골을 성공시킨 이태석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선취골을 성공시킨 이태석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과정은 힘들었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끌어내며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환상적 크로스가 이태석의 헤더 선제골로 연결된 홍명보호는 2025년 A매치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에서 후반 18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한 이태석의 활약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두 차례나 골망이 흔들리는 위기가 있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목표했던 승리를 가까스로 챙겼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에 내준 2-3 패배를 설욕하며 3연승으로 2025년 A매치를 모두 마무리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내년 6월 막을 올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올 11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둬 FIFA(국제축구연맹) 22위를 사실상 확정,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포트2에 편성될 수 있게 됐다. 포트2에 편성되면 상대적으로 강팀을 피할 수 있다.

2002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부자 국가대표로 역사적 A매치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은 지난 2006년 가나와 경기에서 마지막 A매치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부자에겐 '달콤한 가나'가 아닐 수 없다.

승리는 거뒀지만 과제를 많이 남긴 경기였다. 한국은 후반 28분 추가골 찬스를 잡았으나 황희찬이 실축하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슛을 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한국은 후반 9분과 후반 38분 잇따라 수비진이 흔들리며 골문을 열어줬다.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실점은 면했다.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설영우가 공을 쫓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설영우가 공을 쫓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한국은 스타팅 11을 대거 바꿨지만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볼리비아전 선발 가운데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제외한 8명을 바뀌며 3-4-3전형의 스리백으로 나서 '복수혈전의 피날레'를 노렸다. 하지만 새롭게 펼쳐보인 중원의 권혁규-옌스 카스트로프 조합은 공수 연결에서 기대했던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나의 강한 압박에 밀려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중앙 돌파를 하지 못하고 볼을 돌리다 이강인의 롱볼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주전들이 대거 빠지 가나의 공격에 더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가나 선수들의 순간적 움직임과 리드미컬한 돌파에 전반에만 3~4차례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볼리비아전의 포백이 가나전에서 스리백으로 바뀌고 전 포지션의 변화가 있었지만 선수만 바뀌었을 뿐 답답한 내용은 계속됐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2%-38%로 앞서고도 슈팅 수에서는 1-6으로 뒤졌다. 유효슈팅은 1-1을 기록했다. 세계적 선수인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전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지만 위력적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미드필드에서 날카로운 전환패스로 그나마 공격 찬스를 엮어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원톱으로 출격한 오현규는 거의 볼을 잡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선수 개개인이 따로 놀았다. 전진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계속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 시작과 함게 미드필드 라인을 교체했다. 김진규 서민우를 투입하고 권혁규 옌스를 불러들였다. 중앙 미드필더들을 통째로 바꾸는 수술로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후반 9분에는 가나의 한 차례 침투패스에 중앙 수비라인이 뚫리며 골문을 열어줬다. 다행히 가나 원톱 프린스 콰베나 아두의 오프사이드로 실점을 면했지만 수비의 허술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손흥민은 또 다시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 오현규를 불러들이고 조규성 황희찬을 투입했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지만 공수의 밸런스 불균형과 전술의 유연성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둬 북중미 월드컵 포트2 사수에 힘을 받았으며 이기는 습관을 들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었으나 내용은 비판의 대상이 됐었다.

평가전이란 성격을 고려해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며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에 50여 계단이나 아래인 볼리비아가 오히려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두 팀 모두 주전들의 공백을 안고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한국은 전반 볼리비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답답한 상황을 노출했다.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경기 막판 조규성의 골로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게 사실이다.

손흥민의 잇단 교체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40경기)과 역대 최다골 2위(54골)를 기록한 대표팀의 상징이자 핵심인 '리빙 레전드'다. 상대 팀들 또한 한국대표팀의 가장 경계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LAFC 역시 지난 8월초 손흥민 이적 후 환골탈태하며 MLS컵 정상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18일 가나와 평가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스타팅11./KFA
18일 가나와 평가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스타팅11./KFA

하지만 정작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 속에서 손흥민의 폭발적인 능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상대에 따라 주 포지션인 윙포워드나 최전방 공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원톱의 비중을 높이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아 특유의 돌파나 역습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원톱이 여의치 않으면 윙포워드로 돌릴 수 있는데 원톱 전술이 막히면 교체하는 일도 자주 보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상대인 가나는 아프리카 복병이다. FIFA 랭킹은 73위로 22위의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제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조규성의 2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배한 것을 3년 만에 설욕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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