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원톱, 교체 활용법에 의구심...100% 재능발휘 가능한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100%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3·LAFC)에 대한 홍명보호 활용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약 7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최고 전력인 손흥민의 재능이 대표팀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내년 6월 막을 올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올 마지막 평가전을 치러 포트2 사수와 함께 대표팀의 현주소를 점검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지만 공수의 밸런스 불균형과 전술의 유연성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둬 북중미 월드컵 포트2 사수에 힘을 받았으며 이기는 습관을 들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평가전이란 성격을 고려해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며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에 50여계단이나 아래인 볼리비아가 오히려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두 팀 모두 주전들의 공백을 안고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한국은 전반 볼리비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답답한 상황을 노출했다.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경기 막판 조규성의 골로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게 사실이다.
특히 홍명보호에서 손흥민의 활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이 많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 이적을 결심하고 겨울철 유럽의 단기 임대까지 거절했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 몸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홍명보호에서는 교체 빈도가 잦아지고 포지션 또한 최전방 공격수로 고착되면서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39경기)과 역대 최다골 2위(54골)를 기록한 대표팀의 상징이자 핵심인 '리빙 레전드'다. 상대 팀들 또한 한국대표팀의 가장 경계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고 있다. LAFC 역시 지난 8월초 손흥민 이적 후 환골탈태하며 MLS컵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 속에서 손흥민의 폭발적인 능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상대에 따라 주 포지션인 윙포워드나 최전방 공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원톱의 비중을 높이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아 특유의 돌파나 역습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원톱이 여의치 않으면 윙포워드로 돌릴 수 있는데 원톱 전술이 막히면 교체하는 일도 자주 보인다.

손흥민은 올 한 해 꾸준히 "경기에 풀타임으로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실제로 2024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손흥민은 혹사 논란 속에서도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최근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교체 빈도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지난 9월 멕시코전에서 20분 교체 출전한 것을 포함, 최근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을 채우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잦은 교체가 월드컵을 대비한 단순한 '체력 안배'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를 경기장 밖에 두는 결정이 감독의 전술적 결단력 부족이나 에이스에 대한 '불신'의 표현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비판은 손흥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고정하여 활용하는 홍 감독의 전술적 고집에서 비롯된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측면 공격수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나설 때 상대 수비 라인 뒤 공간을 파고들거나 드리블 돌파 후 감아차는 슈팅으로 세계적인 득점력을 과시해왔다. 이는 손흥민의 최대 강점인 '스피드와 결정력'을 극대화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하며, 상대 수비수 2~3명의 집중 견제를 온몸으로 받아내게 만들고 있다. 손흥민이 고립되면서 팀의 유기적인 공격 흐름은 끊기고, 결과적으로 손흥민 특유의 '파괴력'이 실종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단순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기에는 손흥민의 재능이 아깝다는 지적이다. 손흥민과 함께 오현규 조규성을 투톱으로 세우거나 원톱으로 세울 경우 빠른 윙어를 내세워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거나, 주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로 세우는 등 유연하게 공격의 핵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상대인 가나는 아프리카 복병이다. FIFA 랭킹은 73위로 22위의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3승 4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조규성의 2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리벤지 매치'인 가나전을 통해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월드컵을 향한 전술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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