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빈 남이안 연속골...역대 전적 4무 1패 후 첫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남자축구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그동안 이 연령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멕시코를 잡고 U-17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구현빈 남이안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9분 주장 구현빈의 선제골로 앞선 한국은 전반 44분 멕시코의 알도 데 니그리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4분 남이안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 U-17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4무 1패 후 첫승을 거두며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같은 조의 또 다른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코트디부아르를 4-1로 이기며 한국이 스위스에 골득실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8일 스위스와 2차전, 10일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을 치러 32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두 어스파이어존의 다구장 형태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결승전만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격년제로 열렸던 U-17 월드컵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치러지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24개국이었던 참가팀 수는 48개국으로 늘어났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백기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2009년생 남이안(울산HD U18)이 배치됐다. 양 측면에는 김예건(전북현대 U18)과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이 포진했다. 중원은 김지성(수원삼성 U18), 박현수(울산HD U18), 김도민(울산HD U18)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민찬(울산HD U18)-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정희섭(전북현대 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 U18)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박도훈(대구FC U18)이 지켰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멕시코는 초반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 만에 루이스 감보아가 페널티 에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더니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이안 올베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1분 뒤에도 페널티 에리어 정면에서 가엘 가르시아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이는 다행히 골키퍼 박도훈의 정면으로 향했다.
멕시코의 맹공에 고전하던 한국은 행운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19분 김도민이 올린 코너킥이 굴절되면서 골문 앞에 있던 구현빈을 향해 날아왔는데 이 공이 엉겁결에 그의 머리에 맞고 골이 됐다. 구현빈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를 지켜본 동료들도 행운이 겹친 골에 기뻐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41분 아찔한 위기 상황에서 골키퍼 박도훈의 동물적인 선방이 나왔다. 우리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하며 맞이한 위기 상황에서 박도훈이 루이스 감보아의 슈팅을 오른발을 뻗어 막아내며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다시 공세를 올린 멕시코가 전반 44분 알도 데 니그리스의 다이빙 헤더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4분 만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우리 진영에서 오른쪽 뒷공간으로 길게 찬 공을 잡으러 김도민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골키퍼 산티아고 로페스가 골대를 비우고 나왔다. 김도민이 뛰어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볼을 툭 건드리며 따돌린 후 재빨리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 있던 남이안이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 골 차로 뒤지자 멕시코가 잇따라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라인을 바짝 올렸다. 이에 대응해 간간이 역습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는 수비벽을 두텁게 하면서 지키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막판에는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도민을 대신해 최민준을 투입하는 등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를 실시했다. 결국 한국은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5분까지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2025 FIFA U-17 월드컵 F조 1차전
대한민국 2-1 멕시코
득점 : 구현빈(전19), 남이안(후4, 이상 대한민국), 알도 데 니그리스(전44, 멕시코)
출전선수 : 박도훈(GK), 김민찬, 구현빈, 정희섭, 임예찬, 박현수, 김예건, 김지성(후28 김은성), 김도민(후42 최민준), 오하람(후13 정현웅), 남이안(후42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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