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답답했던 골 결정력과 경기력
파격적인 실험 속에서 두 골 넣는 소기 성과

[더팩트|용인=이상빈 기자]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룹 최약체를 상대로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직전 경기 선발 명단을 전부 교체하는 파격을 단행하면서까지 실험에 몰두하면서도 두 골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한국은 11일 용인미르스다디움에서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렀다. 11명 선발 명단을 지난 7일 중국과 1차전(3-0 승)에 비해 완전히 다르게 구성하며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홍콩에 맞섰다. 심지어 5명이 A매치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개국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홍콩을 상대로 한국은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노출했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 위주로 빌드업을 하며 하프라인을 넘는 건 쉬웠지만 득점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코너킥 기회에서도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7분 강상윤의 선제골 덕분에 막힌 혈을 뚫었지만 그 이후 추가 득점에 다시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현택과 김태현을 불러들이고 문선민과 모재현을 각각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17분에는 이승원을 김진규로 대신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22분 문선민이 올린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호재는 A매치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에는 서민수를 빼고 김봉수를, 후반 35분에는 나상호 대신 정승원을 투입하며 다시 한번 교체 카드 실험을 단행했다.
홍 감독은 후반에만 5명을 바꾸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가며 끝까지 실험에 몰두했다. 전략적인 교체였던 덕분에 문선민과 정승원에게 공을 만질 기회가 자주 찾아왔다.
이호재의 헤더골 이후 세 번째 득점을 향한 공격진의 분투가 이어졌으나 슈팅은 홍콩 골대를 빗나갔다.

관중 5521명의 함성과 함께 치른 이날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원정석을 가득 채운 홍콩 서포터즈의 압도적인 응원도 한국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홍 감독과 대표팀은 최약제 홍콩에 맞서면서 두 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중국전과 전혀 다른 스쿼드로 출발하고 후반 전략적인 교체 작전 등을 감행하면서도 2-0 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골 결정력과 경기력에 면죄부를 줄 만한 2차전이었다.
중국, 홍콩을 연달아 만나 2승을 챙긴 한국은 15일 일본을 상대로 동아시안컵 3차전에 나선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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