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 골..2010년 이후 16년만에 무패 진출


[더팩트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순규 기자] '상암벌'이 모처럼 환희로 물들었다. 전진우~이강인~오현규~이재성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도 무려 1년 만에 승리의 찬가가 울려퍼졌다.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도 4만 관중의 환호성과 함께 열기를 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30분 전진우와 후반 5분 이강인, 후반 10분 오현규의 추가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모처럼 4만 1911명의 관중이 파도타기 응원을 펼친 이날 경기에선 A 매치 데뷔 첫 선발 경기를 가진 전진우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오현규는 6월 A 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앞날을 밝게 했다.
한국은 또한 경기력 부진과 잔디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6월 중국과 아시아 2차예선 1-0 승리 이후 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유일한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후반 오현규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팬들의 환호성에 답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10경기에 6승 4무 무패,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축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이 5개국 이상이 참여한 아시아 예선에서 무패로 본선에 진출하기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한국은 이회택 감독이 이끈 1990년 대회 예선에서 9승 2무,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2010년 남아공 대회 예선에서는 3차 예선 3승 3무, 최종 예선 4승 4무로 총 7승 7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이미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최종전에서도 승리하며 무패 본선행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기록까지 늘렸다. 첫 출전이던 1954 스위스 월드컵을 합하면 통산 12회 출전이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김도훈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2차 예선 5승 1무까지 합하면 16경기에서 11승 5무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3차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0으로 출발한 한국은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승리하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차례 경기(5승4무) 중 4차례 홈경기에서 1승 3무로 상대적 부진을 보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과 비교해 7자리에 변화를 준 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 중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에 성공한 전진우(전북현대)가 선발로 출격하는 것과 더불어 이한범(미트윌란)이 A매치 첫 경기를 소화했다.

오현규(헹크)가 원톱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으며,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그 밑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 측면에는 배준호(스토크)와 전진우가 포진한다. 중원에서는 교체명단에 포함된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원두재(코르파칸)와 호흡을 맞췄다. 원두재는 2023년 6월 페루전 이후 2년 만에 A매치에 출전했다. 배준호와 전진우의 양 날개는 중앙의 이강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오현규는 최근 득점 페이스를 살려 연속 경기 골 기록을 이어갔다.
포백은 이태석(포항스틸러스)-김주성(FC서울)-이한범-설영우(즈베즈다)로 구축됐으며, 최후방에는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2020년 11월 카타르전 이후 4년 7개월 만에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센터백 조합이 대거 바뀐 수비진은 클린시트로 대안 가능성을 보였다.
손흥민은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과 배준호, 전진우, 오현규 등 '젊은 피'가 선발로 나섰다. 발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기존 전력의 골격을 유지한 가운데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하며 본선에 대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북중미행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한번 관중석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선수단과 팬들이 모두 하나 돼 이룬 위대한 성과란 뜻의 'WE 대한'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또 전 관중 응원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아울러 경기가 끝난 뒤에는 축하공연도 열렸으며,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재입장해 주요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 소감을 전한 뒤 경기장을 돌며 관중과 소통했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르면서 경쟁력 있는 신예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세대교체 밑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이라크전에선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오현규(헹크) 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현지 시간)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 0-2 한국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2 이라크 / 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 1-3 한국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 1-1 한국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한국 1-1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한국 1-1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이라크 0-2 한국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한국 4-0 쿠웨이트 /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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