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포인트 없어...하무스 해트트릭 PSG 4-1 승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마음이 떠났나. '골든 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3개월 만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평점 6점대의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33라운드 몽펠리에와 원정 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90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2월 4일(현지 시간) 쿠프 드 프랑스(FA컵) 르망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풀타임 출장한 이강인은 다소 생소한 포지션인 3-3-1-2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리그1 최하위 몽펠리에를 상대로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날릴 수 있었으나 최근의 심경을 대변하듯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이강인은 이날 키 패스 1회와 슈팅 1회, 볼 경합 승리 3회 등으로 다수의 축구통계매체로부터 평점 6점대의 평가를 받았다. 8점대 이상이 우수, 7점대는 보통, 6점대는 부진한 점수란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활약이다.
'후 스코어드 닷컴'은 선발 11명 가운데 10번째 점수인 6.7점을 부여했으며 '풋몹'은 6.6점, '소파스코어'는 6.9점을 각각 매겼다. 이는 그동안 교체멤버로 나선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1 승리를 견인, 평점 9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강인의 이날 경기는 그동안 경기에서 보여줬던 적극적인 모습과 조금 달랐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조지아 출신의 윙포워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고 데지레 두에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일단 그라운드에 나서면 특유의 축구 재능을 발휘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모습과 대조를 보였다.
올 시즌 주로 활약하던 오른쪽 윙포워드나 '가짜 9번', 오른쪽 메짤라(하프 윙어)가 아닌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탓도 있지만 상대가 리그1 18개 팀 가운데 최하위 팀이란 걸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경기 내용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강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에서 'PSG'를 삭제했다. 팬들은 이것이 최근 나오고 있는 '이적설'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한다. 이강인이 인스타그램에 PSG 관련 게시물을 올린 건 거의 두 달 전이 마지막으로 점점 PSG에 대한 실망과 함께 열정이 식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강인은 태극기를 제외한 다른 문구도 PSG와 일괄적으로 지워 이것만으로 이강인의 의도를 읽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강인은 지난 3월 20일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 홈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후 약 한 달 간의 재활치료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상승세의 팀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PSG가 아스널을 꺾고 2024~202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출전 부름을 받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이강인은 준결승 1, 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8강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벤치만 지켰다.

올 시즌 리그1 개막골을 기록하며 희망찬 출발을 보였던 이강인으로선 주전으로 활약했던 전반기와 달리 자존심 상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적설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인 영입 이후 '코리아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PSG도 최근에는 이강인 주목도가 확연하게 떨어졌으며 훈련 과정이나 경기 장면에서의 사진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강인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비롯한 유럽 빅리그 팀들로의 이적 대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유럽 축구계 선수 이적과 관련한 여러 소문을 소개하면서 이강인에 대해 "PSG의 공격수 이강인이 아스널과 연결되고 있다. 예상 이적료는 2천만 유로(약 316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세리에 A의 나폴리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을 득점왕으로 만들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차기 프로젝트의 핵심 자원으로 이강인을 점찍었다는 현지 보도가 연이어 나오며 여름 이적 시장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9일 "나폴리는 이강인을 다목적 미드필더로 영입해 다음 시즌 핵심 멤버로 활용하려 한다"며 "그는 왼발 중심의 정교한 패스를 지닌 2001년생 플레이메이커로 유럽 무대에서 드문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날 3-3-1-2전형의 왼쪽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로 90분 활약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아스널과 4강전에 나선 주전들을 대거 쉬게 하고 유망주들을 기용하는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로 하무스~이브라힘 음바예를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데지레 두에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이강인~워렌 자이르-에메리~세니 마율루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으며 뤼카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악셀 타페-코브리사가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아르나우 테네사가 골문을 지켰다.
엔리케 감독의 평상 시 포메이션이라면 이강인이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는 게 정상이지만 그 자리는 '2008년생 공격수' 이브라힘 음바예가 차지했다. 19세의 데지레 두에와 세니 마율루에 이어 17세 음바예까지 이강인을 제치고 테스트를 받는 PSG에서 이강인의 의욕이 살아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이강인은 올 시즌 45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PSG는 24승 6무 2패(승점 78)를 기록하며 리그 종료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직전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는데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PSG는 오는 18일 오세르와 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갖고 4회 연속 우승의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또 하나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는 PSG는 25일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갖는다. 대망의 UCL 결승전은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세리에A의 인터 밀란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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