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반 29분 코너킥으로 자책골 유도, 후반 42분 사르 쐐기골 도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두 골을 모두 끌어냈다. '명품 코너킥'이 빛났다. '캡틴' 손흥민(32)이 절묘한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다시 한번 위기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구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3-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풀타임 출장하면서 전반 29분과 후반 42분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플레이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은 토트넘은 리그 4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의 부진을 털고 8경기 만에 모처럼 승점 3을 따냈다.
8승 3무 13패(승점 27)의 토트넘은 16위에서 14위로 두 계단 올라서며 강등권 추락 위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상대는 토트넘보다 상위인 11위의 브렌트포드여서 더 승리의 기쁨은 컸다. 브렌트포드는 토트넘에 완패하며 9승 4무 11패(승점 3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9분 환상적인 오른발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코너킥 골(올림피코)을 성공한 바 있는 손흥민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왼쪽 코너에서 오르발 코너킥을 예리하게 문전으로 날려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브렌트포드의 수비수 비탈리 야넬트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등에 맞아 자책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42분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파페 사르의 쐐기 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스프린트를 하며 중앙으로 침투하는 미드필더 파페 사르의 탄력을 살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리그 7호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3분 이브 비수마와 교체 투입된 파페 사르는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슛으로 2-0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통산 69호 도움을 기록며 EPL 역대 도움 부문 단독 17위로 올라섰다. 또한 이번 시즌 10골 7도움(리그 6골 7도움,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네 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7.9로 활약을 평가했다. 제드 스펜스(8.5), 로드리고 벤탄쿠르(8.3), 안토닌 킨스키(8.1)가 손흥민보다 높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자책골을 유도하고, 사르의 결정적인 골을 도왔다. 또한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태클하는 등 진정한 주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8을 줬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토트넘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렌트포드의 수비수 김지수(20)는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한국인 선후배 간 코리안더비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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